지정자문 증권사 책임 강화에 증권사들 중소기업 상장 외면공동 출자 런던거래소 떠나면서 출범 4년만에 시장 문 닫아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으로 꼽히는 영국 대체투자시장(AIM)이 코넥스의 '롤모델'이라면 일본의 도쿄 대체투자시장(Tokyo-AIM)은 반면교사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은 지난 2009년 영국 AIM을 모델로 한 전문투자자 시장을 열었지만 철저히실패했다.
시장 폐쇄를 결정한 작년 3월까지 상장기업은 2곳에 불과했고 거래량도 거의 없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기존 주식시장 체제를 개혁하고자 런던증권거래소의 AIM 모델을 빌려 신시장을 만들었다.
도쿄거래소와 런던거래소가 지분을 각각 49%, 51% 출자해 만든 시장인 만큼 시장 규정은 영국 AIM과 거의 같다.
신생 중소기업들이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자본금이나 발행주식 규모 등에 제한을 두지 않고 상장할 수 있도록 했다.
영국과 일본 AIM의 성패는 지정자문인 운영에서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AIM 모델에서 지정자문인은 상장 후보기업을 발굴하고, 기업의 계속성·성장성·투명성 등을 고려해 시장에 상장시키는 막중한 역할을 담당한다. 기업을 상장시킨이후에는 상장 유지를 위한 관리·감독 의무도 따른다.
그러나 도쿄-AIM에서는 지정자문인의 책임이 지나치게 강조된 탓에 적극적으로기업 상장에 나서는 증권사들이 없었다.
지정자문인들은 상장기업이 퇴출당할 경우 떠안아야 할 손실 부담을 우려해 상장 후보기업 심사 업무 등을 꺼렸다.
기업공개(IPO) 규모가 작아 상장이나 인수·합병(M&A) 수수료가 낮다는 점도 지정자문인들의 참여 의지를 낮췄다.
도쿄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대기업을 상대하기도 바쁜 지정자문인들이 리스크를떠안으면서까지 중소기업을 상장하려 하지 않았다"며 "한국 코넥스시장은 정부가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형식적 상장 요건은 완화됐지만 실제 상장 관문의 문턱이 높았고, 창업 초기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꾸준히 자금을 지원하는 영국 금융시스템과 일본의 금융 환경이 다르다는 것도 실패 원인으로 지적된다.
일본에 이미 다수의 중소기업 전용시장이 존재한다는 점 또한 도쿄-AIM의 매력을 떨어뜨린 요소다.
주시장인 도쿄증권거래소와 오사카증권거래소뿐만 아니라 지역 거래소들도 개별적으로 한 개 이상의 신시장을 설립했다.
일본에는 도쿄증권거래소의 마더스(Mothers)와 도쿄-AIM, 오사카거래소의자스닥(JASDAQ)을 포함해 나고야거래소의 센트렉스(Centrex), 삿포로거래소의 엠비셔스(Ambitious), 후쿠오카거래소의 큐보드(Q-Board) 등 총 6개의 신시장이 있다.
결국 런던거래소가 지난해 3월 도쿄-AIM에서 손을 떼고 나서 4년 만에 시장은폐쇄됐다.
도쿄-AIM은 도쿄거래소의 1부시장, 2부시장, 마더스와 함께 재편돼 '도쿄 프로마켓'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와 함께 신시장의 상장 규정도 한층 완화됐다.
chungwon@yna.co.kr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으로 꼽히는 영국 대체투자시장(AIM)이 코넥스의 '롤모델'이라면 일본의 도쿄 대체투자시장(Tokyo-AIM)은 반면교사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은 지난 2009년 영국 AIM을 모델로 한 전문투자자 시장을 열었지만 철저히실패했다.
시장 폐쇄를 결정한 작년 3월까지 상장기업은 2곳에 불과했고 거래량도 거의 없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기존 주식시장 체제를 개혁하고자 런던증권거래소의 AIM 모델을 빌려 신시장을 만들었다.
도쿄거래소와 런던거래소가 지분을 각각 49%, 51% 출자해 만든 시장인 만큼 시장 규정은 영국 AIM과 거의 같다.
신생 중소기업들이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자본금이나 발행주식 규모 등에 제한을 두지 않고 상장할 수 있도록 했다.
영국과 일본 AIM의 성패는 지정자문인 운영에서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AIM 모델에서 지정자문인은 상장 후보기업을 발굴하고, 기업의 계속성·성장성·투명성 등을 고려해 시장에 상장시키는 막중한 역할을 담당한다. 기업을 상장시킨이후에는 상장 유지를 위한 관리·감독 의무도 따른다.
그러나 도쿄-AIM에서는 지정자문인의 책임이 지나치게 강조된 탓에 적극적으로기업 상장에 나서는 증권사들이 없었다.
지정자문인들은 상장기업이 퇴출당할 경우 떠안아야 할 손실 부담을 우려해 상장 후보기업 심사 업무 등을 꺼렸다.
기업공개(IPO) 규모가 작아 상장이나 인수·합병(M&A) 수수료가 낮다는 점도 지정자문인들의 참여 의지를 낮췄다.
도쿄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대기업을 상대하기도 바쁜 지정자문인들이 리스크를떠안으면서까지 중소기업을 상장하려 하지 않았다"며 "한국 코넥스시장은 정부가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형식적 상장 요건은 완화됐지만 실제 상장 관문의 문턱이 높았고, 창업 초기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꾸준히 자금을 지원하는 영국 금융시스템과 일본의 금융 환경이 다르다는 것도 실패 원인으로 지적된다.
일본에 이미 다수의 중소기업 전용시장이 존재한다는 점 또한 도쿄-AIM의 매력을 떨어뜨린 요소다.
주시장인 도쿄증권거래소와 오사카증권거래소뿐만 아니라 지역 거래소들도 개별적으로 한 개 이상의 신시장을 설립했다.
일본에는 도쿄증권거래소의 마더스(Mothers)와 도쿄-AIM, 오사카거래소의자스닥(JASDAQ)을 포함해 나고야거래소의 센트렉스(Centrex), 삿포로거래소의 엠비셔스(Ambitious), 후쿠오카거래소의 큐보드(Q-Board) 등 총 6개의 신시장이 있다.
결국 런던거래소가 지난해 3월 도쿄-AIM에서 손을 떼고 나서 4년 만에 시장은폐쇄됐다.
도쿄-AIM은 도쿄거래소의 1부시장, 2부시장, 마더스와 함께 재편돼 '도쿄 프로마켓'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와 함께 신시장의 상장 규정도 한층 완화됐다.
chungwon@yna.co.kr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