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부도위험 급등…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여파

입력 2013-06-11 05:55  

한국·중국 등 신흥국 CDS 프리미엄 가파르게 상승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최근 한 달 사이에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신용위험도가 가파르게 높아졌다.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급등한반면에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의 CDS 프리미엄은 하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설이 현실화될 경우 신흥국의 달러 자금조달여건이 악화되고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부각돼 이들 국가의 신용위험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 한국·중국 등 신흥국, 부도위험 급등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한국의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84.34bp(1bp=0.01%포인트)로 나타났다.

한 달 전(69.04bp)보다 15.30bp, 올해 초(65.72bp)보다는 18.62bp 상승한 셈이다.

CDS란 채권을 발행한 기업·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은 이 상품에 붙는 가산금리로, CDS 프리미엄이 높아진 것은 그만큼해당 기업이나 국가의 부도위험이 커졌음을 뜻한다.

다른 아시아 신흥국의 CDS 프리미엄도 최근 한 달 새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으로 중국의 CDS 프리미엄은 93.43bp로 한 달 전보다 23.73bp나오른 상태다.

또한 인도네시아(+64.40bp), 필리핀(+29.35bp), 말레이시아(+21.30bp), 태국(+14.91bp), 홍콩(+6.11bp)도 1개월 전에 비해서 크게 올랐다.

그밖에 브라질의 CDS 프리미엄도 한 달 전 106.83bp에서 158.93bp로 급등했고,러시아 역시 1개월 전 128.57bp에서 171.20bp까지 치솟았다.

반면 선진국들의 CDS 프리미엄은 신흥국과는 달리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일 미국의 CDS 프리미엄은 22.64bp로 1개월 전보다 0.05bp 내려갔고, 연초(25.33bp)와 비교하면 3bp가량 하락했다.

독일의 CDS 프리미엄도 올해 들어 하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지난 7일 독일의CDS 프리미엄은 29.13bp로 한 달 전보다 5.17bp, 올해 초보다는 11.78bp 내려간 상태다.

다만 일본의 CDS 프리미엄은 '아베노믹스' 효과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불거지면서 최근 한 달 새 19.54bp나 급등, 다른 선진국들과는 다른 방향성을 보였다.

◇ 양적완화 축소시 신흥국 달러 조달 여건 악화 우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신흥국들의 CDS 프리미엄이 급등한 주된 배경으로 미국의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CDS 프리미엄은 기본적으로 해당 기업·국가의 부도 가능성이 커질 때 올라간다. 이와 함께 달러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될 때도 CDS 프리미엄은 상승한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의 양적완화가 축소된다면 미 달러는 강세로, 신흥국들의 통화는 상대적으로 약세 전환하기 때문에 신흥국들의 달러 자금조달 여건은 악화된다.

이학승 동양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가 축소되면 전 세계 금융시장에 풀렸던 달러 유동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신흥국의 금융기관이 달러를 조달할 때 들어가는 비용도 늘어나 달러 자금조달 여건이 나빠진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신흥국들이 뚜렷한 경제회복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CDS 프리미엄 급등의 주요 원인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경제성장보다 개혁에 초점을 맞추면서 경제성장세가 둔화됐고, 러시아와 브라질 등도 최근 원자재 가격상승이 위축되면서 경제성장에 난항을 겪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은 양적완화 조기축소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만큼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붙은 상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대표국 독일도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경제정책 기조가 긴축에서 성장으로 돌아서는 모습이어서 올 하반기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기대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경기회복 온도차가 최근 신흥국경제의 리스크를 부각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판단했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를 계기로 투자자금이 신흥국을이탈해 미국으로 쏠리게 되면 신흥국 주식시장 약세 및 채권금리 급등 리스크가 불거진다"고 설명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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