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중국 2분기 성장률…코스피 저점 낮출까>

입력 2013-06-11 14:31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재차 부각되면서 삼성전자[005930]의 하락과 함께 추락한 코스피가 재차 흔들릴 것인지 여부가 주목된다.

11일 연합뉴스가 인터뷰한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당분간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회복 둔화 우려는 새로운 악재로 볼 수 없다면서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미칠 파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 중국 성장률 전망치 "내리고 또 내리고" 중국 경제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는 올 들어 꾸준히 낮춰져 왔다.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10개 해외 투자은행(IB)이 예상한 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 예상치는 평균 7.8%로 집계됐다. 이는 5개월전인 작년 말 예상치(8.1%)보다 0.3%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이 기간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의 예상치가 8.1%에서 7.6%로 가장큰 폭으로 하락했고 BNP파리바, 골드만삭스, JP모간도 중국의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0.4%포인트씩 낮췄다.

국내 증권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KDB대우증권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이 7.8∼7.9% 수준이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최근 현지 실사후 7.6%로 하향조정했다. KDB대우증권은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7.5∼7.6%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성장률은 하반기까지 꾸준히 떨어져 7.5%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7.6%에 그쳐 1분기(7.7%)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고, 하나투자증권은 7% 중반이란 예상치를 내놓았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는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면서 "최소 올해분기까지는 하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조업 과잉투자, 부동산 규제, 사치성 소비 규제, 가전제품 보조금 정책에 대한 회의감 고조 등 여건을 감안하면 앞으로 몇 분기 동안은 중국 내 투자증가율이 악화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중국 경기회복 지연…한국 경제 악영향 불가피"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가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이대로 회복이 지연될 경우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허재환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는 오히려 내적 불균형을 해소하는과정"이라며 "단기적으로 중국이 망가질 우려는 없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는 "문제는 미국의 제조업이 경쟁력을 되찾고 있다는 것"이라며 "중국이 성장동력을 바꿨다고 과거처럼 미국과 경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중국의 투자 증가율과 산업생산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자본재와 중간재,소재 등 품목을 주로 수출하는 한국 기업도 어려움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허연구원의 지적이다.

허 연구원은 "한국은 조선, 석유화학 등 중국의 투자 사이클과 관련된 산업분야경쟁력이 강했는데 지금은 시장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면서 "실적이나 업황 자체에큰 도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제조업의 부활과는 무관하게 중국 경제의 체질개선 성공 여부가 관건이란의견도 있었다.

이승훈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은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면서 "미국 제조업이 회복된다고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관건은 체질개선을 위한 노력이 성공하느냐 마느냐"라며 "장기 성장률을7%로 맞추고 도처의 지뢰밭에도 불구하고 연착륙을 유도해 경기급락 없는 '슬로우다운'을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전문가 "중국발 악재 이미 반영…증시 충격 제한적" 다만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등이 나쁘게 나와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는 이미 상당 부분 증시에 반영이 된 상태"라며 "중국 관련 소재, 산업재 기업의 주가는 현재 코스피 지수 기준 1,500선 아래에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기대치 자체가 낮은 상태여서 현재 나오는 지표는 안 좋은 상황을확인하는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코스피가 현재 수준에서 추가 하락하기보다는 3∼4개월래 저점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승훈 연구원도 "중국 경기전망치는 꾸준히 하락해 왔기에 굉장한 쇼크는 아니다"면서 "이미 예전부터 비관적으로 봐 왔던 증권사 등도 있기 때문에 시장 센티멘트에 끼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을 보일 경우 하반기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상황에서 내달 1일 발표될 6월 PMI까지 좋게 나올 경우 2분기 경제성장률도 반등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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