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원화채권 투자 축소…시장 이탈 우려

입력 2013-06-12 05:54  

그동안 꾸준히 증가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원화채권 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여 시장 이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이에 따른 각국 금리 상승, 달러에 대한원화 환율 상승 등 대내외 여건 또한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어서 시장이 외국인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의 원화채권 잔액은 99조4천억원으로 전 주말보다 1조3천억원 감소했다.

이는 외국인 보유채권이 대거 만기가 도래한 데 따른 것이며, 외국인들은 만기도래를 감안해 지난달에 미리 매수 규모를 확대했던 것으로 파악돼 앞으로 추가 매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 보유채권의 만기도래 규모는 지난 2일 2조원에 이어 6일 1조7천억원, 9일 1조원, 10일 4조7천억원 등 이달 초에만 9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돼 이달 중순까지 외국인들의 채권보유 잔액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원화채권 보유 규모가 가장 큰 미국 투자자의 순투자 규모가 800억원에 불과해 지난 4월의 8천500억원에서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주요 원화채권 투자국인 말레이시아(-100억원), 태국(-4천400억원)의 원화채권 투자규모도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5월 중엔 태국과 독일, 케이만아일랜드, 싱가포르 등의 원화채권 투자규모가 감소한 반면 프랑스, 중국, 룩셈부르크, 이스라엘 등은 증가세를 보였다.

국채선물시장에서도 다소 진정되는 기미가 보였던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다시 시작돼 지난주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3천계약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외국인들의 움직임은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상승해 환차익 기대가 줄어든데다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아직 대규모의 순매도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글로벌 금리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경우 외국인들이 국내시장에서 대규모로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금리 상승 리스크를고려할 때 단기물 중심의 투자패턴이 강화될 것"이라면서 "최근 글로벌 채권형 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 순유출된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가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