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유관기관 경영평가 성적 '날개없는 추락'>

입력 2013-06-18 17:31  

기관장 경영평가는 의외의 선전…예탁원 사장 거취에 관심 집중

증시 침체로 인한 실적 부진 탓에 증권 유관기관들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관치 논란'으로 금융 공공기관장 물갈이가 잠정 중단된 가운데 나온 경영평가결과가 향후 기관장 인선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은 񟭌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서 각각 D등급, C등급을 받았다.

2011년 평가에선 거래소가 B등급, 예탁원은 A등급을 받았는데 1년 만에 성적이두 단계나 떨어졌다.

공공기관 111곳 중 D등급 이하를 받은 곳은 16곳(14.4%)뿐이다. 원전 위조부품파문을 일으킨 한국수력원자력의 기관평가 등급이 D이다.

거래소와 예탁원의 기관평가 등급이 급격히 낮아진 것은 증시 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와 세계적인 경기 침체 여파로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크게감소하면서 증권 유관기관 수익도 반 토막이 났다.

거래소의 작년 영업이익은 2011년의 1천722억원보다 1천억원 가까이 급감한 729억원이었다. 예탁결제원 영업이익은 39.9% 줄어든 287억원을 기록했다.

기타공공기관이라 경영평가 대상에서 빠진 코스콤도 영업이익(242억원)이 지난해 52.4% 감소했다.

최종원 공공기관경영평가단장은 "결정적으로 계량평가 성적이 좋지 않아 거래소가 낮은 등급을 받았다면"서 "이를 만회하고자 하는 기관의 노력도 상대적으로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또 방만 경영을 개선하기 위한 감사의 역할이 부족했다고 판단해 거래소와 예탁원의 감사평가에도 D를 줬다.

해마다 실시하는 정기 경영평가이지만 올해 평가 결과에는 예년보다 관심이 집중됐다.

이명박 정부 시절 임명된 증권 유관기관장을 추려내는 근거자료로 경영평가 결과가 사용될 것이고, 기관장 물갈이 여부는 결과 발표를 전후해 결정될 것이라는 게업계의 전반적 시각이었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증권 유관기관장들은 예상 외로 높은 등급을 받았다. 김봉수 전 거래소 이사장과 김경동 예탁원 사장 모두 기관장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다.

거래소의 경우 김봉수 전 이사장이 이미 퇴진했기 때문에 경영평가 결과가 기관장 인선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이사장 인선 절차를 진행하던 거래소는 청와대의 제동으로 서류심사·면접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청와대는 최근 공공기관장 인사에 대한 '관치 논란', '부처낙하산' 논란이 일자 관련 일정을 잠시 보류시킨 바 있다.

공공기관장 인선에 잡음이 일면서 마지막 남은 증권 유관기관장인 김경동 예탁원 사장의 거취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김경동 사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임명된 데다 노동조합과의 갈등 탓에 조기 교체설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임기는 1년 이상 남은 상태다.

예탁원 관계자는 "김 사장의 거취는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가 좌우할 것으로예상했는데, 기관장 평가 결과가 예상보다 좋은 B등급으로 나왔다"며 "노조와 갈등이 올해 들어 심해졌기 때문에 작년 평가에는 영향을 주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가 기관장 인선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한 금융공공기관 관계자는 "기관장 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아도 기관장은 정부의지에 따라 바뀐다는 것이 그간의 경험"이라며 "결국 인사는 정부가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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