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외국인 순매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입력 2013-07-01 05:53  

순매도 10조원 돌파…6월에만 5조197억원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액은10조원을 웃돌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1∼6월 외국인 순매도액은 10조21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상반기에 외국인이 17조6천79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이후 5년 만에 최고였다.

2000년대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외국인 순매도가 이뤄진 해는 올해를 포함해 모두 6번이었다.

2002년(-3조8천158억원), 2006년(-3조9천292억원), 2007년(-3천378억원), 2008년, 2011년(-2조1천171억원) 상반기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있었다.

2001년(4조6천292억원), 2003년(1조2천287억원), 2004년(10조6천397억원), 2005년(2천484억원), 2009년(11조9천831억원), 2010년(5조6천789억원), 2012년(6조3천175억원)에는 외국인 순매수를 보였다.

올해의 경우 월별 외국인 매매동향을 보면 1월(-1조8천883억원), 3월(-2조4천780억원), 4월(-2조9천698억원), 6월(-5조197억원)에는 매도 우위였다.

2월(1조5천564억원), 5월(7천781억원)에는 외국인 순매수로 나타났다.

특히 6월의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2008년 1월(-8조5천275억원) 이후 5년 5개월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상반기 외국인 순매도액의 절반가량이 6월에 집중된 것은 미국의 출구전략 및중국 신용경색과 관련한 우려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에 신흥시장에서 전반적으로 자금 유출이 많았다"며 "6월에는 중국의 유동성 경색 우려도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를 약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많이 떨어졌다.

올해 초(1월2일) 외국인 보유비율은 32.53%로 출발했지만 지난 27일에는 31.43%까지 떨어졌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이달 막바지에 미국과 중국발(發) 리스크 완화 기대로 다소진정되기도 했다.

지난 27일 외국인은 1천131억원을 사들여 15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상반기 마지막 장이 선 28일에도 4천917천억 매수 우위를 보였다.

상반기 막바지에 보인 외국인 매수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 경제지표 발표 등의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요인들이 앞으로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임 연구원은 "이번주 이후 미국의 월초 경제지표와 삼성전자 실적 기대치 발표,ECB 통화정책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가 많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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