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잇단 전산사고에 전력관리 직영화 검토

입력 2013-07-17 16:01  

비상발전 체계 강화·시스템 증설 등도 논의금감원, 17일 거래소 현장검사 착수

금융감독원이 이틀 연속 전산사고를 일으킨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거래소는 전력관리 직영화와 비상발전 체계 강화 등을 검토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금감원은 17일 오후 금융투자검사국과 IT감독국 인력을 거래소로 파견, 현장검사에 들어갔다.

이들은 전산사고의 발생 원인과 시스템 복구 현황, 거래소의 내부통제 준수 적정성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거래소도 24시간 비상근무 상태에서 자체적으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수립 중이다.

특히 전날 발생한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 지수선물 거래조기중단 사고와 관련해선 전산부대설비 운용기관인 코스콤의 전력관리를 직영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상상황에 대한 대처가 늦어진 원인 중 하나가 시설물 전력관리를 외주업체에맡긴 탓일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제 전날 오전 1시 22분께 알 수 없는 이유로 전력 공급부에 설치된 애자(경질자기 등으로 만든 고체절연물)가 깨지면서 건물 전체가 정전된 직후 전산실에는 비상전원이 공급됐지만 전산실 내 항온항습기에는 전원이 공급되지 못했다.

코스콤 측은 28분 만인 오전 1시50분께 건물 내 비상발전기를 작동시켜 항온항습기를 켰지만 이미 140여 대의 서버 중 9대가 과열로 다운돼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비상발전기를 켜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시간이 너무 걸렸다"면서 "외주로 관리가 미흡해졌을 수 있는 만큼 코스콤이 직접 전력관리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거래소와 코스콤은 이와 함께 비상발전 체계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있다.

거래소측은 "현재 내부 장비에 이상이 생기면 수동으로 작동을 시켜야 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인력이 개입될 필요 없이 비상발전기가 자동으로 켜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15일 지수 지연전송 사고와 관련해선 과부하를 일으켰던 백업 시스템의 용량을 증설하는 등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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