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진 증시불황'…올들어 리서치센터장 11명 줄교체

입력 2013-07-22 05:50  

고비용 줄이려는 몸부림…센터장 '내부 충원'이 대세

증권업 불황이 2년째 이어지면서 '증권가의 꽃'으로 불리는 리서치센터장들이 줄줄이 교체되고 있다.

리서치센터장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했던 과거와 달리 빈자리도 내부에서 충원,교체 비용을 최소화하는 분위기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증권사 리서치센터 11곳의 센터장이 교체됐다. 이달 들어서만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신영증권, KB투자증권 4곳의리서치센터장이 자리를 내놨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14일 김원규 신임대표 취임 후 단행한 조직 개편에서 박병호 홀세일영업1본부장을 리서치본부장에 임명했다. 박병호 본부장은 애널리스트 경험이 없는 현장 영업 출신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는 기관투자자 중심의 영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담겨 있다"며 "기관투자자가 필요한 것을 찾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중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은 김지환 리서치센터장이 6월 말 계약 만료로 사임한 이후 조용준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새로 영입했다. 조용준 센터장은 2006년부터 7년간 신영증권 리서치센터를 이끌어온 업계 대표 애널리스트다.

하나대투증권은 리서치와 기관영업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센터장을 물색해 오던 중 조용준 센터장을 낙점했다.

센터장 자리가 비어 있게 된 신영증권은 후임을 물색하고 있다. 애널리스트 출신이 아니더라도 능력 있는 인사를 내부에서 충원하는 방식과 외부 스카우트 방식을저울질하는 중이다.

KB투자증권도 김철범 리서치센터장이 최근 계약 만료로 사임한 이후 센터장 자리가 비어 있다.

리서치센터장 교체 바람은 증시 침체의 여파로 올해 초부터 가속화됐다. 지난 1월 조병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물러난 이후 KTB투자증권·토러스투자증권·BS투자증권·LIG투자증권·부국증권·LIG투자증권의 리서치센터장들이 자리를 떠났다.

올해 들어 리서치센터장이 바뀐 11개 증권사 가운데 7개사에서 인력을 내부 충원했다. 외부 인력을 스카우트한 곳은 하나대투증권과 토러스투자증권 2곳뿐이다.

나머지 두 곳은 아직 공석이다.

KTB투자증권은 리서치센터에서 거시경제 분석을 담당하던 정용택 상무를, 미래에셋증권은 류승선 투자전략팀장을 센터장으로 내부 이동시켰다. LIG투자증권도 기술적 분석으로 명망이 높은 지기호 투자전략팀장을 센터장에 선임했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증권사들은 리서치센터장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 법인영업에 필수적인 리서치센터 확장에 일제히 뛰어들었지만, 애널리스트 몸값이 상한가라 외부 영입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증시 불황이 깊어지다 보니 직원들 연봉이 높은 리서치센터가 고비용의주범으로 눈총을 받으며 상황이 반전됐다. 대형사의 경우 리서치센터를 꾸리는데 100억원 이상의 돈이 들기도 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고비용 구조를 줄이려는 증권사들의 몸부림이 리서치센터의 '머리'격인 센터장 자리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며 "예전에는 센터장들 사이에서 자리바꿈이 활발했지만 이제 자리에서 물러나면 업계를 잠시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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