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새내기 발행' 급감…작년 3분의 1 토막

입력 2013-07-22 05:56  

올 상반기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새내기 발행'수요가 눈에 띄게 위축됐다.

최근 금리 변동성이 커지고 투자심리도 악화하면서 작년보다 처음으로 회사채를발행하는 기업 수가 줄었고 최초 발행 규모도 급감했다.

이는 기업들이 은행 차입 대신에 저금리 기조를 활용해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조달하고자 앞다퉈 회사채 시장에 데뷔했던 작년의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 올해 '새내기 발행' 겨우 4건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20일까지 처음으로 원화표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은 총 4곳에 그쳤다.

이달 들어 희성금속이 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표면금리 3.30%로 발행했다.

그밖에 지난달 하나대투증권이 표면금리 4.15%로 1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과 올 초에 케이티텔레캅(300억원) 및 하남에너지서비스(800억원)가 각각 1월과 2월에 회사채를 발행한 게 전부다.

이로써 올해 1∼7월까지 국내 회사채 시장의 최초 발행 규모는 기업 수로는 4개사, 액수로는 2천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크게 위축된 수준이다.

작년에는 1∼7월까지 롯데물산(3천억원), 영원무역[111770](500억원), 엘지엔시스(500억원) 등 5개사가 총 7천900억원의 회사채를 최초발행했다.

작년 하반기(8∼12월) 상황은 더욱 호조였다.

농협금융지주가 5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굵직한 발행이 잇따르면서 작년 하반기에는 6개의 기업이 총 9천3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최초발행했다.

◇ 발행여건 악화·투자수요 감소…"최초발행 적기 아냐" 올 상반기 회사채 시장에서 최초 발행이 급감한 원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꼽힌다.

일단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발행 여건이 악화됐다.

작년 하반기에 금리는 가파른 하향 추세를 보였다.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금리는 작년 3월 최고 3.64%에서 10월에는 연 2.71%까지 급락했다.

김준민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금리가 계속 떨어지는 추세였으므로 기업이회사채를 발행하기에 유리한 환경"이었다며 "저금리 기조로 자금을 조달하고자 그동안 회사채 시장을 이용하지 않았던 기업들도 앞다퉈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되면서 국내채권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보통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면 만기가 도래할 때 거액의 원리금을 한 번에상환하기보다는 차환을 통해 만기를 지속적으로 연장한다.

따라서 회사채 시장에 첫발을 들이려는 기업 입장에서는 금리 변동성이 확대돼향후 발행 여건을 가늠하기 어려운 국면에서 굳이 최초발행에 나설 이유가 없다.

금리 변동성 확대가 발행 수요를 짓눌렀다면 작년 말부터 이어진 일련의 악재들은 투자 수요를 위축시켰다.

작년 말 '웅진사태'는 투자자의 불신을 키운 시발점이었다.

당시 A-등급이었던 웅진홀딩스[016880]가 극동건설과 함께 법정관리를 신청하자우량 회사에만 부여되던 A등급의 재무 건전성마저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이 확산한 것이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웅진사태 이후 올해 GS건설[006360]의 적자, STX그룹 핵심 계열사인 STX팬오션[028670]의 법정관리까지 악재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뿐만 아니라 주관사, 발행사, 신용평가사까지 모두 몸을 사리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최초발행된 회사채 중 '리테일 등급'(기관이 투자하지 않아 리테일 판매되는 BBB급 이하의 회사채)이 없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종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웅진·STX그룹 사태 이후 아무리 금리가 높은수준이더라도 개인투자자들이 저등급 회사채 투자를 꺼리고 있다"면서 "증권사도 미매각으로 물량을 떠안게 될까 봐 선뜻 비우량 회사채 발행에 나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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