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 실질금리 높은 수준, 투자 매력도 커"

입력 2013-07-24 05:53  

외국인, 국내 채권 보유 잔액 꾸준히 늘어

한국의 채권 실질금리가 다른 주요국보다 높아투자 매력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투자업계와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고채 10년물의 실질금리는 연 2.40%로 집계됐다.

실질 금리는 금리 수준을 물가상승률에 연계한 것으로 명목 금리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빼 산출한다.

한국 국고채 10년물의 실질금리는 미국(0.718), 일본(1.106), 프랑스(1.273),캐나다(1.699) 등 선진국보다 높았다.

싱가포르(0.83), 인도네시아(2.02), 말레이시아(2.01), 태국(1.428) 등 아시아국가의 국채 10년물 실질금리도 한국보다 낮았다.

독일(-0.281), 영국(-0.642) 등에서는 아예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였다.

채권의 실질 금리가 높다(채권 가격이 싸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 매력도가 크다는 것을 뜻한다. 물가 상승률을 감당할 수 있는 금리인지 아닌지에 따라 채권에 대한 선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채권 투자의 핵심인 환율을 고려하면 최근 한국 채권의 매력은 더 부각된다.

최근 원화는 다른 나라 통화들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돼 변동성 위험이 많이줄어들었다.

2분기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평균 0.43%였다.

미국 출구전략 논란 등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다른 주요국과 비교할 때 변동률이 그리 높지 않았다.

2분기 각국 통화의 달러화 대비 환율 변동성(전일 대비 변동률)은 일본 엔 0.80%, 호주 달러 0.54%, 영국 파운드 0.44%, 유로화 0.39% 등으로 원화보다 오히려 높거나 비슷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정성 추구라는 채권 투자의 속성상 환율 면에서 안전장치를 확보하려는 것이 상식"이라며 "예전에는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하면충격이 가장 먼저 원화에 미친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현재는 한국의 외환시장이 많이안정돼 채권 투자처로서의 위상도 올라갔다"고 말했다.

환율 안정성과 높은 실질 금리 덕분에 국내 채권시장의 큰 손인 외국인의 채권보유 잔고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 잔액은 지난 21일 기준으로 102조1천억원이었다. 올해1월 말(90조1천억원)과 비교하면 10조 이상 불었다.

월말 기준 외국인의 채권 보유액은 2월 93조6천억원, 3월 95조2천억원, 4월 97조5천억원, 5월 100조4천억원, 6월 101조2천266억원 등으로 계속 늘었다.

지난 5월 이후 양적완화 축소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거져 세계 금융시장에서 자금 이탈 우려가 커졌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잔고는늘어난 것이다.

공 연구원은 "미국 출구전략과 관련한 '버냉키 쇼크' 이후 세계 금융시장에서는자금이 주식, 채권시장 할 것 없이 이탈해 현금화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최근처럼변동성 확대 흐름이 진정되면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이 있는 한국의 채권이 관심을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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