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게인 1995' 우려…새로운 성장모델 찾아야"

입력 2013-07-25 05:54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글로벌전략 수석연구원 인터뷰

"역사적인 패턴을 보면, 출구전략이 논의될 때전혀 새로운 경제현상이 생깁니다. 지금 상황은 IMF 경제위기 직전인 1995년과 유사합니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글로벌전략 수석연구원은 2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상품 가격은 하락할 것이며 신흥국의 경제위기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박 연구원은 1990년 이후 글로벌 채권 값이 급락하며 글로벌 채권 조정 국면이있었던 시기는 크게 두 번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했던 지난 1994년 이후와연준이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2003년 이후다.

박 연구원은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최근의 금리 상승은 2003년보다 1994년 이후의 상황에 더 가깝다고 진단했다.

1994년 이후 금리 상승기의 경우 미국 경제는 좋아진 반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대부분 나라는 외환위기가 발생하는 등 악몽과 같았던 시기였다.

반면 2003년 이후의 금리 상승기는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이 고도성장 국면에진입해 있었기 때문에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박 연구원은 "지금의 상황은 2003년과 2004년과는 다르다"면서 "오히려 1994년이후 신흥국 경제위기가 발생했던 상황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신흥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이미 가시화됐다.

최근 몇 달 동안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증시에서 대규모 자금이 이탈해 선진국 시장으로 유입됐고, 신흥국 경기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더욱 심각한 상황은 한국의 경제성장 패턴이 과거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그동안은 한국이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고 다시 중국이 완제품을 만들어 미국등 선진국에 수출하며 성장하는 패턴이었다.

이는 미국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돈보다 외국에 지출하는 돈이 더 많은 상태인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됐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줄어드는 등 최근 선진국의 경기회복 과정을 보면 과거 신흥국의 성장패턴이 깨졌음을 알 수 있다"며 "앞날을 전망하기도, 당장 해법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와 같은 성장모델로는 더 이상 경제를 이끌어가기 어렵게 됐다"면서"이제 우리나라도 새로운 성장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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