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호조…주가 상승 탄력받나>

입력 2013-07-25 10:49  

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분기만에 전분기 대비 1%대로 올라서자 저성장 탈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도 완만한 오름세를 보여 국내 증시의 상승 환경이 조성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은 25일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1%를 기록해 2011년 2분기이후 처음으로 0%대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2.3% 증가했다.

전기 대비 성장률은 2011년 1분기 1.3%를 보인 이후 8분기 연속 0%대에 머물러지루한 저성장 흐름을 보여왔다.

이번 성장률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 산하 시장조사업체 무디스 어낼리틱스는 전날 한국의 2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5%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 부채와 집값 약세 등이 민간 소비를 저해해 내수 수요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한국 경제는 수출 호조와 민간 소비 증가,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예상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올해 2분기 무역수지는 143억 달러로 작년 동기(97억 달러)보다 47.9% 증가했다. 또 민간소비는 내구재와 서비스 소비가 증가해 0.6% 늘었다. 1분기에는 0.4% 줄었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4·1 부동산대책을 발표하며 경기 띄우기에 총력을 기울인 것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조건이 좋아 수출이 늘고 민간 소비가 좋아진것과 정부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낸 것을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며 "3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1%대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경제가 전반적으로 확장 국면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국내 경제에도 청신호가 켜지며 증시에 점차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은 경기가 살아나자 출구전략까지 고민하는 상황이다. 아직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출구전략에 대한 신호를 지연시키고 있어 당분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 경제도 조금씩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중국 경제는 성장률이 다소낮아졌지만 경착륙보다는 연착륙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도 주춤한 상태다.

지난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조695원, 1천87억원 순매도했지만, 이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435억원, 코스닥시장에서 831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돈을 풀어 경기가 좋아진다는 신호가 나오고 외국인도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며 "중국 경제가 경착륙으로 가지 않는다는 기대도 무르익고 있으니 점차 1,950대의 박스권 상단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우려로 신흥국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요소다. 신흥국에서 갑자기 많은 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kak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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