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주> 템플턴 주식 처분에 고꾸라진 현대산업개발

입력 2013-08-02 08:30  

현대산업개발 주가가 대주주 템플턴자산운용의잇따른 보유 지분 처분과 2분기 실적 부진에 고꾸라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템플턴이 건설업종 투자가 유망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장기적인 보유지분 축소에 나섰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일 최대주주가템플턴자산운용에서 정몽규 회장 일가로 바뀌었다고 공시했다.

기존 최대주주인 템플턴자산운용이 장내 매도로 주식을 처분, 지분율이 18.77%로 낮아지면서 18.33%를 보유한 정몽규 회장 일가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템플턴이 현대산업 지분을 늘리고 줄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템플턴은지난 2002년 8월 현대산업 보유 지분이 6.1%라고 공시한 이래 상황에 따라 지분율에변동을 줬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템플턴이 2007년 4월 이후 처음으로 현대산업 지분율을낮추고 있다는 점이다.

템플턴은 지난 6년간 지분율을 12.19%에서 20.05%까지 꾸준히 늘렸다. 작년 7∼8월에는 정몽규 회장과 최대주주 자리에 번갈아 오르며 경쟁적으로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다.

6년간 '사자'를 외친 템플턴의 태도 변화는 한 달 전 시작됐다. 지난달 2∼23일에 걸쳐 장내 매도로 지분율을 20.05%에서 19.06%로 축소하고 24∼26일에도 보유지분 0.29%를 추가로 처분했다.

건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현대산업의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템플턴자산운용이 본격적 투자지분 회수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템플턴이 지분 축소를 시작한 지난 7월 이후 현대산업 주가는 17.28% 하락했다.

같은 기간 건설업종이 정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1.35%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처참한성적이다.

현대산업 주가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15.47% 상승하며 건설주 가운데서 '군계일학'이었다. 상반기 건설업종이 15.03%, 코스피가 6.69%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주가 흐름이 상당히 좋았다.

그러나 템플턴의 지분 매도와 실적 실망감이 겹쳐 전망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현대산업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5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9.53% 증가했다.

매출액도 1조116억원으로 19.35% 늘었다. 증감률로만 봐서는 나쁘지 않은 실적이지만 실적 발표 직후 첫 거래일인 지난달 29일 현대산업 주가는 11.35% 급락했다.

현대산업의 2분기 자체사업 매출 총이익률이 7.8%로 1분기의 14.9%에 비해 반토막 난 것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평균 20%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영업이익의50∼60%를 차지하던 자체사업에 대한 시장 신뢰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 대한 충격이 큰 이유는 자체사업총이익률이 낮아져 내년 실적 전망의 축이 무너졌기 때문"이라며 "일부 저가수주 현장을 반영하더라도 15% 수준의 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봤으나 예상보다 수익성 둔화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건설업종 애널리스트는 "템플턴이 추가로 지분을 내놓으면 수급이 완전히 꼬여 버린다"며 "템플턴의 행보는 예측할 수 없는 것이기에 주가 움직임을 전망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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