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사실상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으로 추정되는 외국계 투자회사의 채권투자 쏠림현상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드러내 눈길을 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공개한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는 특정외국계 투자회사의 국내 채권투자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우려하는 발언이 포함돼 있다.
이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는 "특정 외국계 투자회사의 국내 채권투자 비중이과도하게 높아 향후 심각한 문제 발생의 소지가 있으므로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관련 부서가 특정 투자회사의 과도한 투자비중이 투자의 쏠림현상으로 이어져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해당 회사의 본국 수탁상황, 중장기 투자전략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명시돼 있다.
업계는 금통위가 회사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하 템플턴)을 지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의 채권 보유 잔고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102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이 가운데 30조원 안팎의 원화채권이 템플턴이 운용하는 채권펀드에 담겼을 것으로 추산한다.
즉 템플턴이 외국인이 보유한 전체 원화채권 중에서 약 30%를 손에 쥐고 있는셈이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템플턴이 절대적인 '큰 손'으로 부상한 것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금통위가 이를 공개적으로 우려한 까닭은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이본격화될 경우 템플턴이 들고 있던 원화채권을 매도하는 게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기초여건이 다른 신흥국보다 견고하더라도 출구전략에 따른 '자금 대전환'(Great Rotation·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자금이동)이 발생해 채권형펀드의 환매가 쏟아지면 템플턴이 원화채권을 매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국내 채권시장에서 템플턴의 영향력이 워낙 막강한 탓에 템플턴이 매도를 시작하면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심각하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템플턴이 원화채권 보유 비중을 늘린 것이 국내 채권금리 하락을 일으켰다는 분석이 있다"면서 "템플턴의 경우처럼 한두 기관의 투자비중이 지나치게 커지면 시장을 교란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직 템플턴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대규모로 이탈할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로 국내 채권금리 변동성이 확대됐을때 템플턴은 오히려 원화채권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룩셈부르크와 미국의 원화채권 순투자 규모는 각각 1조1천640억원, 9천450억원으로 전월 대비 급증했다.
템플턴은 주로 미국과 룩셈부르크에서 채권펀드를 운용하며 원화채권을 대규모로 사들이기 때문에 업계는 이들 두 나라 국적의 투자자 거래동향을 템플턴의 동향으로 여긴다.
박 연구원은 "지난 6월 달러·원 환율이 일시적으로 급등하자 템플턴은 원화가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원화채권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시 매수 기조를 지속한 것으로 볼 때 템플턴의 자금이 당장 국내 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공개한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는 특정외국계 투자회사의 국내 채권투자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우려하는 발언이 포함돼 있다.
이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는 "특정 외국계 투자회사의 국내 채권투자 비중이과도하게 높아 향후 심각한 문제 발생의 소지가 있으므로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관련 부서가 특정 투자회사의 과도한 투자비중이 투자의 쏠림현상으로 이어져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해당 회사의 본국 수탁상황, 중장기 투자전략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명시돼 있다.
업계는 금통위가 회사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하 템플턴)을 지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의 채권 보유 잔고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102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이 가운데 30조원 안팎의 원화채권이 템플턴이 운용하는 채권펀드에 담겼을 것으로 추산한다.
즉 템플턴이 외국인이 보유한 전체 원화채권 중에서 약 30%를 손에 쥐고 있는셈이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템플턴이 절대적인 '큰 손'으로 부상한 것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금통위가 이를 공개적으로 우려한 까닭은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이본격화될 경우 템플턴이 들고 있던 원화채권을 매도하는 게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기초여건이 다른 신흥국보다 견고하더라도 출구전략에 따른 '자금 대전환'(Great Rotation·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자금이동)이 발생해 채권형펀드의 환매가 쏟아지면 템플턴이 원화채권을 매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국내 채권시장에서 템플턴의 영향력이 워낙 막강한 탓에 템플턴이 매도를 시작하면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심각하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템플턴이 원화채권 보유 비중을 늘린 것이 국내 채권금리 하락을 일으켰다는 분석이 있다"면서 "템플턴의 경우처럼 한두 기관의 투자비중이 지나치게 커지면 시장을 교란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직 템플턴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대규모로 이탈할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로 국내 채권금리 변동성이 확대됐을때 템플턴은 오히려 원화채권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룩셈부르크와 미국의 원화채권 순투자 규모는 각각 1조1천640억원, 9천450억원으로 전월 대비 급증했다.
템플턴은 주로 미국과 룩셈부르크에서 채권펀드를 운용하며 원화채권을 대규모로 사들이기 때문에 업계는 이들 두 나라 국적의 투자자 거래동향을 템플턴의 동향으로 여긴다.
박 연구원은 "지난 6월 달러·원 환율이 일시적으로 급등하자 템플턴은 원화가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원화채권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시 매수 기조를 지속한 것으로 볼 때 템플턴의 자금이 당장 국내 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