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채권보유잔고도 3개월째 100조원 상회
최근 들어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 규모가 크게줄었지만 국내 채권 전문가들의 평가는 오히려 긍정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전월 대비 60% 이상 급감했음에도단기물 매수에 주력했던 6월과 달리 지난달부터 외국인이 장기물을 사들이고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5일 한국금융투자협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총 3조5천56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월별로 살펴볼 때 지난 1월을 제외하고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이다.
전월인 6월에 외국인은 국내 시장에서 총 9조9천960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를 고려하면 지난달 순매수 규모는 전월보다 64.4% 감소한 상황이다.
올해 2∼5월에도 외국인은 평균적으로 5조3천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처럼 최근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매수 규모가 급감했지만 전문가들의 분석은의외로 긍정적이다. 바로 외국인의 장기물 매수세가 회복됐다는 점에서다.
지난 6월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10조원에 가까운 채권을 순매수했지만 매수대상은 대부분 만기가 짧은 단기물이었다.
만기별로 살펴볼 때 6월에 외국인은 1년 이하∼5년 만기의 단기물을 10조2천억원어치 순매수했고 5년 초과 만기의 장기물은 오히려 1천700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이는 장기물을 팔고 그 공백을 단기물로 메움으로써 듀레이션(가중평균 잔존만기)을 줄이기 위함이다.
외국인이 국내 채권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금리상승에 따른 리스크를줄이고자 만기가 짧은 단기물 중심으로 투자한 것이어서 시장에서는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지난달 외국인은 약 5천500억원의 장기물을 순매수했다. 반면 단기물 순매수 규모는 전월보다 70% 이상 감소한 3조원대에 그쳤다.
지난 1일에도 장기물을 1천억원 넘게 사들이는 등 장기물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세는 이달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들어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시장을 안심시키는 발언을 한 이후 국내 채권금리가 되돌림 하락하며 안정을 되찾았던 게 외국인 투자자의 듀레이션 확대 재료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외화보유고나 경상수지 측면에서 신흥국중 한국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양호하다고 판단한 가운데 지난달 금리 변동성이줄어들고 달러·원 환율도 떨어지자 장기물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시장에서 장기채권을 매수한 주체는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추구하는 장기투자 성격의 외국계 중앙은행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주로 단기물을 매수하는 외국계 채권펀드들은 지난 6월 달러·원 환율이단기적으로 상승했을 때 단기물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뒤 환차익을 누렸고 이후에는관망세로 전환했기 때문에 7월에는 외국인의 단기물 순매수 규모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의 장기물 순매수 규모가 늘어났다는 점 외에도 외국인 채권보유잔고가지난 5월 이후 꾸준히 100조원을 상회한다는 점도 긍정적 현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채권보유잔고는 103조3천500억원으로 5월(100조6천700억원)과 6월(101조2천300억원)에 이어 3개월째 줄곧 100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최근 들어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 규모가 크게줄었지만 국내 채권 전문가들의 평가는 오히려 긍정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전월 대비 60% 이상 급감했음에도단기물 매수에 주력했던 6월과 달리 지난달부터 외국인이 장기물을 사들이고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5일 한국금융투자협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총 3조5천56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월별로 살펴볼 때 지난 1월을 제외하고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이다.
전월인 6월에 외국인은 국내 시장에서 총 9조9천960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를 고려하면 지난달 순매수 규모는 전월보다 64.4% 감소한 상황이다.
올해 2∼5월에도 외국인은 평균적으로 5조3천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처럼 최근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매수 규모가 급감했지만 전문가들의 분석은의외로 긍정적이다. 바로 외국인의 장기물 매수세가 회복됐다는 점에서다.
지난 6월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10조원에 가까운 채권을 순매수했지만 매수대상은 대부분 만기가 짧은 단기물이었다.
만기별로 살펴볼 때 6월에 외국인은 1년 이하∼5년 만기의 단기물을 10조2천억원어치 순매수했고 5년 초과 만기의 장기물은 오히려 1천700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이는 장기물을 팔고 그 공백을 단기물로 메움으로써 듀레이션(가중평균 잔존만기)을 줄이기 위함이다.
외국인이 국내 채권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금리상승에 따른 리스크를줄이고자 만기가 짧은 단기물 중심으로 투자한 것이어서 시장에서는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지난달 외국인은 약 5천500억원의 장기물을 순매수했다. 반면 단기물 순매수 규모는 전월보다 70% 이상 감소한 3조원대에 그쳤다.
지난 1일에도 장기물을 1천억원 넘게 사들이는 등 장기물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세는 이달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들어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시장을 안심시키는 발언을 한 이후 국내 채권금리가 되돌림 하락하며 안정을 되찾았던 게 외국인 투자자의 듀레이션 확대 재료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외화보유고나 경상수지 측면에서 신흥국중 한국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양호하다고 판단한 가운데 지난달 금리 변동성이줄어들고 달러·원 환율도 떨어지자 장기물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시장에서 장기채권을 매수한 주체는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추구하는 장기투자 성격의 외국계 중앙은행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주로 단기물을 매수하는 외국계 채권펀드들은 지난 6월 달러·원 환율이단기적으로 상승했을 때 단기물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뒤 환차익을 누렸고 이후에는관망세로 전환했기 때문에 7월에는 외국인의 단기물 순매수 규모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의 장기물 순매수 규모가 늘어났다는 점 외에도 외국인 채권보유잔고가지난 5월 이후 꾸준히 100조원을 상회한다는 점도 긍정적 현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채권보유잔고는 103조3천500억원으로 5월(100조6천700억원)과 6월(101조2천300억원)에 이어 3개월째 줄곧 100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