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서 아시아계 자금 '대탈출'

입력 2013-08-08 05:56  

미국 내년 긴축 실시하면 선진국 자금도 이탈

최근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서 아시아계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가고 있다.

채권업계에서는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 단계를 지나 내년에 긴축정책을 시행할경우 국내 채권시장에서 선진국의 자금도 이탈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8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버냉키 쇼크'로 국내 채권금리 변동성이 확대된 직후인 6∼7월 원화채권 보유잔고가 줄어든 나라 5개국 중 4개국이 아시아 국가였다.

이 기간에 원화채권 보유잔고의 감소폭이 가장 큰 나라는 프랑스로 총 5천950억원이 줄었다.

그 뒤를 말레이시아(-5천610억원), 카자흐스탄(-2천640억원), 태국(-2천410억원), 싱가포르(-2천210억원)가 이어나갔다.

반면 출구전략 우려의 진원지인 미국은 이 기간에 오히려 원화채권 보유잔고를1조6천310억원 늘렸다.

그밖에 룩셈부르크(+1조5천340억원), 독일(+7천200억원), 영국(+2천550억원) 등선진국 대다수의 원화채권 보유잔고도 증가했다.

지난 7월 상황만 살펴보면 국내 채권시장에서 아시아계 자금이탈 현상이 더욱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달 금감원이 순투자 동향을 집계하는 아시아 주요 5개국 모두가 원화채권보유잔고를 줄였기 때문이다.

7월 한 달 동안 보유잔고의 감소폭이 가장 큰 아시아 국가는 태국으로 총 3천600억원이 줄었다. 그다음으로 말레이시아(-3천300억원), 카자흐스탄(-2천50억원), 싱가포르(-820억원), 홍콩(-490억원)의 감소폭이 컸다.

최근 국내 채권시장에서 선진국은 견조한 순투자세를 지속하는 반면 유독 아시아계 자금의 이탈현상이 두드러진 이유는 이들 나라가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 우려에 따른 충격을 가장 크게 받았기 때문이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따른 부작용은 실물경제보다 금융시장, 선진국보다신흥국에서 먼저 발생한다.

최근 신흥국 시장에서 통화 약세, 주식시장 급락, 채권금리 급등 현상 등이 나타난 만큼 자금 상황이 안 좋은 신흥국이 해외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는분석이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계 자금이 이탈하더라도 국내 장기투자기관의 매수세가 상쇄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최근 보험사와 연기금도 시장의기대만큼 적극적으로 매수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업계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자금이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내년에 자산매입 축소(tapering) 단계를지나 긴축(tightening)을 시행한다면 선진국이 신흥국 채권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한국 채권시장에서도 자금이탈이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정준 연구원도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화채권 가격 하락으로 매매차익도 챙길 수 없고, 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손도발생해 이중고를 겪게 된다"며 선진국의 자금이탈을 전망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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