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주가상승률 세계 완성차 업체 '최저'

입력 2013-08-13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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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미국 기업은 약진…"하반기 파업 영향 주목"

세계 주요 자동차 생산국 가운데 올해 들어 한국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시가총액 합계는 올해 1월 1일 71조334억원에서 지난 9일 종가 기준 73조1천130억원으로 2.93%(2조796억원) 증가했다.

이는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 완성차 생산국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치다.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약진한 일본업체들의 시총이 가장 많이 뛰었다.

도요타와 혼다의 시총 합계는 같은 기간 23조1천725억 엔에서 32조6천689억 엔으로 40.98% 급증했다.

GM과 포드 등 미국 자동차 기업의 시총은 936억 달러에서 1천167억 달러로 24.71% 증가했다.

BMW, 폴크스바겐, 다임러 등 독일 업체들의 시총 합계는 1천679억 유로에서 1천869억 유로로 11.29% 늘었다. 유럽 시장 부진으로 미국이나 일본 업체들에 비해 실적이 저조했지만 주가 상승률은 한국 업체들보다 높았다.

세계 자동차 주요 업체들의 평균 주가 흐름을 나타내는 MSCI 자동차지수는 128.

37에서 163.77로 연초 대비 27.58% 상승했다.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 상승률은 이에 24.65%포인트나 못 미치는 셈이다.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업체들은 엔저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됐고 미국에서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미국 업체들도 내수 시장 호조로 강세를 보였다.

한국 업체들은 엔저 우려 등을 감안하면 실적 면에서는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대외 변수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주가는 힘을 받지 못했다.

2분기 현대차의 작년 동기 대비 판매 증가율은 9.5%로 포드(16.0%)에 이어 2위였다. 기아차는 5.5%로 5위였다.

영업이익률은 도요타(10.6%), BMW(10.6%)에 이어 현대차(10.4%)와 기아차(8.6%)가 각각 3위와 4위였다.

하반기에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충격이 있을 수 있지만 미국과 중국 수요가 살아나고 있어 세계 자동차 시장은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 업체들은 파업 가능성이 있어 주가와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분석된다.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 현재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노조는 13일 파업 의사를 묻는 찬반투표를 열 예정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가 각국 증시를 대표하는 업종이다 보니상반기에는 펀더멘털보다는 대외 경제 변수에 따라 주가가 움직였다"며 "하반기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에 파업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며 노조 문제만 잘 해결되면 실적은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doubl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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