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A등급도 못 믿는다" 수요예측 참여 저조

입력 2013-08-15 05:55  

참여율 1월 241%에서 지난달 54.7%로 급락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투자한계 신용등급이 'A등급'까지 올라가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경색된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안전한 최우량 회사채를 선호함에 따라 A등급 회사채의 수요예측 참여율이 최근 크게 떨어졌다.

15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A급(발행금액 3천억원) 회사채의 수요예측 참여율은 54.7%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회사채 수요예측은 적정금리 결정을 위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를 파악하고 그 결과를 금리 산정 때 반영하도록 의무화한 것으로 작년 4월 도입됐다.

A급 회사채의 수요예측 참여율은 지난 1월만 해도 241.0%로 높았다.

수요예측 참여율은 2월(138.4%), 3월(158.8%), 4월(206.7%), 5월(122.2%) 등 매달 100% 이상을 유지하다 6월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68.4%로 크게 감소했다.

A급 회사채마저 외면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AA급 이상 회사채로 몰렸다. 7월 AA급 이상 회사채의 수요예측 참여율은 324.0%로 가히 폭발적이었다.

A등급 회사채의 수요예측 참여가 저조하다 보니 회사채 시장에서는 투자적격 등급 기준이 A급으로 새로 설정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회사채는 투자적격 등급(AAA, AA, A, BBB)과 투기등급(BB, B이하)으로 나뉜다.

BBB등급도 투자적격으로 분류되지만 기관투자자의 경우 내부적으로 BBB+ 아래등급은 포트폴리오에 담지 않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신용등급 강등이 뒤늦게 이뤄진 '웅진 사태'가 터진 이후 상대적으로 안전한 신용등급의 회사채마저 언제든 부실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의심이 걷히지 않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 '회사채 시장 신용도 높은 기업에 대한 편중 커졌다'(이한득 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428개 비금융회사의 재무상황을 분석한 결과 투자등급의 회사마저도 신용위험이 크게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빚을 사실상 갚기 어려운 '한계기업'의 비중은 AA, AA- 등급의 경우 6∼7%, A+,A는 15% 수준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A-와 BBB등급은 각각 35.3%, 39%까지 치솟았다.

A-나 BBB의 경우 10곳 중 3∼4곳의 상환능력이 심각한 상황인 것이다.

더욱이 조선, 해운, 건설 업종에서 불황이 이어지면서 등급이 양호한 기업도 재무구조가 취약하고 부채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곳이 많아 회사채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결국 AA등급 이상은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기조로 회사채 시장에서 호조세를보이고 있지만 A등급 이하 취약 기업은 신용 스프레드가 커지면서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태에 놓였다.

황원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전에는 A등급 회사채를 우량물로 봤지만 최근에는 비우량물로 취급하는 분위기가 시장에 퍼져 있다"며 "특히 건설, 해운업종의회사채가 A등급에 많이 몰려 있어 신용등급이 언제 하락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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