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코스피 박스권 탈출 '난항'>

입력 2013-08-16 11:4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우려에 코스피가 1,900대 초반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사라지기전까지 신흥 시장인 한국 주식시장은 상승 동력을 얻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최근 코스피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에 1,920선 위에 올라섰다가도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1,900선을 위협받는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는 미국의 고용, 소비 등 경기 지표의 회복세가 오히려 악재로작용하고 있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07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표는 경기 회복을 나타냈지만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으로 인식됐다.

경기 회복이 빠르게 나타나는 만큼 그동안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 미국 연준의양적완화 축소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이미 뉴욕주식시장에 이달 초 이미 반영됐다"며 "반면에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표가 호조여도 불안심리가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축소 위험 때문에 미국 자본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현상도 코스피에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자금 유출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신호는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세다.

전날 종가 기준 미국의 국채 10년물 금리는 2.77%로 전 거래일보다 0.06%포인트올랐다. 이는 지난 3월 말보다는 0.27%포인트, 작년 말보다는 1.00%포인트 뛴 값이다.

국채 30년물 금리는 3.81%로 3월 말보다 0.30%포인트, 작년 말보다 0.85%포인트올랐다. 그만큼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는 의미다.

국채 금리 급등은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수 있다. 채무자의 조달금리가 상승해 주택시장 등 자산시장이 경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은 바로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코스피에 부정적이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신흥 시장에 대한 불안한 시각이 해소되지 못한상황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한국 등에서 자금 회수가 진행될 수 있다"며 "미국 국채금리가 안정되기 전까지 코스피는 추세 상승하기보다 보합권에서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국채 금리가 지나치게 빠르게 상승하면 차환비용이 오르기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금리가 정상화하기까지 한국 주식시장이 상단을 돌파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8.95포인트(0.47%) 내린 1,914.96을 나타냈다.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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