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애널리스트 감원 '칼바람' 분다

입력 2013-08-2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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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의 증시 침체로 위기를 겪고 있는 증권업계에 애널리스트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증권사들이 실적 악화로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비교적 연봉이 높은 애널리스트들이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62개 증권사 중 애널리스트가 1명이라도 있는58개사의 전체 애널리스트 수는 지난 21일 현재 1천38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 1천455명보다 70명(4.81%)이 줄어든 수준이다.

전체의 절반을 넘는 31개사가 애널리스트를 줄인 반면 애널리스트가 늘어난 증권사는 15개사에 불과했다.

증권업계의 애널리스트 수는 작년까지만 해도 1천400여명 선을 유지해왔으나 올들어 증권사들이 지점·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애널리스트 숫자도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업체별로는 토러스투자증권의 애널리스트가 작년 말 24명에서 8명으로 16명이나줄었고 삼성증권[016360]은 15명, 우리투자증권[005940]은 8명, 한국투자증권과 동부증권[016610]은 각각 7명이 감소했다.

지난 21일 현재 금융투자협회에 신고된 애널리스트 숫자는 우리투자증권이 8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우증권[006800](80명), 삼성증권(78명), 현대증권[003450](67명) 등의 순이었다.

최근엔 각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을 총괄하는 리서치센터장들이 줄줄이 물갈이되면서 현장 영업맨 출신이 리서치센터장을 맡는 사례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애널리스트들의 연봉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고 리서치센터는 직접돈을 버는 '수익부서'가 아니기 때문에 이들도 증권업계의 지점과 인력 구조조정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부분이 계약직인 애널리스트들은 통상 증권사 결산 시즌인 3∼4월에 재계약을하는데 올해 들어 증권업계에서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이 확산하면서 애널리스트 감원 규모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애널리스트 감원으로 증권사의 리서치 기능이 약화될 것을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리서치센터가 비수익 부서라고는 하지만 리서치는 증권사의각종 영업을 위한 기반이 되는 분야"라면서 "인력과 규모가 줄면 리서치 기능이 취약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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