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기어 공개…"주가 변동요인 한계">

입력 2013-09-03 11:24  

전문가들 "투자심리 개선 효과는 있을 것"

삼성전자[005930]가 야심 차게 준비한 스마트손목시계 '갤럭시 기어'가 최근 반등하는 삼성전자 주가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지주목된다.

IT기업 전문가들은 3일 공개가 임박한 갤럭시 기어가 신제품 출시라는 기대감으로 투자심리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만 주가 상승을 크게 이끌 요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개막을 앞두고 갤럭시 기어를 공개한다.

구체적인 사양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갤럭시 기어는 삼성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연동돼 각종 알림, 이메일, 문자메시지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공개를 앞두고 시제품으로 추정된다는 사진이 온라인상에 퍼지고 실제 제품이아닐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등 갤럭시 기어를 향한 시장 관심은 뜨겁다.

전문가들은 일단 갤럭시 기어가 애플에 앞서 모습을 공개하는 것을 삼성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먼저 공개를 하는 것은 기술적인 리더십을 보여주고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면에서 투자심리개선 효과는 있을 것"이라며 "다만 화면이 휘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지 않는 한 기술적으로 엄청난 진보를 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어로 스마트폰 생태계를강화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의 하드웨어를 연결하는 콘텐츠 플랫폼인 올쉐어로 기기간 연결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갤럭시 기어가 신제품이긴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의 향방을 가를 요인이 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 기어가 혁신성이나 실적 영향 면에서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김영찬 연구원은 "갤럭시 기어는 스마트폰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의 성격이 강하다"며 "삼성전자의 무선사업부 실적에 크게 영향을 끼쳐 회사 펀더멘털(기초여건)까지 뒤흔들 요인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적용 여부에 관심이 많은데적용이 안 된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갤럭시 기어가 주가 견인 요인까지는 아닐 것"이라며 "곧 출시될 갤럭시 노트3가 오히려 실적에는 더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는 갤럭시 기어보다는 스마트폰 실적 개선 기대감에 기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견조한 흐름을 보여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10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에 주가가 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6월 초 150만원대에서 오르내린 삼성전자 주가는 스마트폰 실적을 우려한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에 추락해 120만원선까지 위협받았다.

최근 반등에 성공한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0.37% 오른135만6천원을 나타내 140만원 고지를 향하고 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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