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 둔화…"포트폴리오 변화 필요">

입력 2013-09-04 15:24  

전문가, IT·자동차 비중 축소 권고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9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매수세는 크게 둔화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시리아 공급 가능성, 달러-원 환율의 하락으로 주식시장을 좌우하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가 둔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포트폴리오에 변화를줄 때라고 조언했다.

◇ 외국인 9일째 순매수…"매수세 둔화 가능성" 4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6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9거래일째 순매수행진을 이어갔지만, 전날 2천302억원 순매수에 비하면 그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외국인은 8월부터 이날까지 2조4천952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피를 1,930대까지 끌어올렸다.

8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이 대만에서 15억2천700만 달러(1조6천737억원) 어치를순매도하는 등 한국을 제외한 주요 아시아 신흥국에서 자금을 빼 나간 것과 크게 대조된다.

외국인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아시아 신흥국들에서 자금 회수를 본격화했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차별적인 대응을 한 것이다.

한국은 다른 신흥국과 달리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최근유럽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해 하반기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이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유입되고 그 힘으로 코스피가 지속적으로 반등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주요국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독일 총선, 시리아 공습 가능성으로 변동성이 커질 요인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또 달러-원 환율이 1,100원 아래로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순매수세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는 다양한 불안 요인 때문에 일시적으로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지뢰밭'"이라며 "9월 시장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모두 가능한데 결국 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인의 판단에 달렸다"고 말했다.

◇ 전문가들 "포트폴리오 조정 시점"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매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증시 방향성에 투자하지 말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스피가 100포인트 넘게 올라 외국인이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을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에 최근 상승세를 지속한 대형 경기민감주에 대해서는 추격 매수를 자제하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환매를 염두에 두고 매매 종목을 확장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기계, 반도체, 자동차 등은 주가가 반등했지만 실적 추정치는 계속 하향되고 있다"며 "펀더멘털(기초 여건) 개선이 확인되기 전까지 대형 수출주에대해서는 상승 시 분할 매도하고 이후 조정 시 재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업종별 시가총액 비중과 외국인 순매수 비중 차이가크고 유럽과 중국 경기 개선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업종에 대해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비중이 적은 업종에는 추가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큰데 건설과 철강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그간 주도주였던 IT와 자동차 비중을 소폭 줄이고제조업 경기 회복 수혜 업종인 에너지, 소재, 자본재 업종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필요하다"고 밝혔다.

withwit@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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