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했던 엔화 약세가 재개되면서 곧 달러당 100엔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달러당 96∼98엔대에 머물렀던 엔화는 4일오후 3시 15분 99.8엔까지 닿았다가 다시 99.6∼7엔대로 내려갔다.
달러·엔 환율은 7월 25일 이후 100엔을 넘은 적이 없다.
이번 엔저의 재개는 시리아 사태 확산과 신흥국 금융 불안에 대한 우려가 다소줄고 일본 정부가 계획대로 내년 4월 소비세를 인상하면 아베노믹스가 다시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데이비드 포레스터 맥쿼리 외환전략가는 CNBC에 계획대로의 일본 소비세 인상,일본은행의 자산매입 확대, 미국 수익률(금리) 상승이라는 세 가지 요인에 따라 엔저 유지 여부가 달렸다고 설명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도 "엔화에 시리아 사태는 안전통화 선호 요인이므로 강세 압력이, 미국 경제지표 호조는 양적완화 축소로 이어지므로 약세 압력이된다"며 "두 요인 중 어떤 게 더 큰지에 따라 달러·엔이 계속 힘겨루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저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아베노믹스' 출범 이후 올 5월까지 파죽지세였다.
5월 23일 달러당 103.74엔을 찍었을 때만 하더라도 세계 투자은행(IB)들은 앞다퉈 올 하반기면 달러·엔 환율이 104∼105엔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그러나 이후 엔화 환율은 94엔대까지 떨어지기도 했고 100엔선을 여러 차례 상하향으로 돌파하며 오락가락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1분기까지 달러·엔 환율이 일본 내 이슈에 따라 움직였다면, 이후에는 일본은행의 이렇다할 추가 부양책이 없어 미국 양적완화 이슈가더 환율을 이끌었다"며 "아베노믹스 정책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엔저가 과도했다는 심리가 퍼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IB들은 기존에 내놓았던 높은 수준의 연말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높여 잡고 있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4개 IB의 향후 3개월 전망치 평균은 달러당 104.21달러에 이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달 30일 이 전망치를 103엔에서 105엔으로 올렸고 RBS는 95엔에서 105엔으로 대폭 높였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74개 금융기관의 올 4분기 전망치 중간값도 달러당 103엔이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이 당장 100엔을 다시 상향 돌파하더라도 이후 지속적으로힘을 받아 올봄 불었던 '엔저 폭풍'이 다시 몰아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손은정 연구원은 "최근에는 통화가 별개로 움직이지 않고 자산시장 움직임과 연동돼 향후 전망이 쉽지 않다"고 전제하면서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더라도 글로벌 경제 회복세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되살아날 수 있으므로 100엔을 넘더라도 100엔 초반에서 상승폭이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경팔 팀장은 "미국 경제지표와 시리아 공습이라는 두 재료에 따라 향후 엔화환율이 움직일 것이며 아베노믹스가 얼마나 더 잘 먹힐지, 일본 증시가 더 상승할지등 변수도 있으나 상승하더라도 연내에 올해 최고점을 넘어서 104엔을 돌파하기는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달러당 96∼98엔대에 머물렀던 엔화는 4일오후 3시 15분 99.8엔까지 닿았다가 다시 99.6∼7엔대로 내려갔다.
달러·엔 환율은 7월 25일 이후 100엔을 넘은 적이 없다.
이번 엔저의 재개는 시리아 사태 확산과 신흥국 금융 불안에 대한 우려가 다소줄고 일본 정부가 계획대로 내년 4월 소비세를 인상하면 아베노믹스가 다시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데이비드 포레스터 맥쿼리 외환전략가는 CNBC에 계획대로의 일본 소비세 인상,일본은행의 자산매입 확대, 미국 수익률(금리) 상승이라는 세 가지 요인에 따라 엔저 유지 여부가 달렸다고 설명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도 "엔화에 시리아 사태는 안전통화 선호 요인이므로 강세 압력이, 미국 경제지표 호조는 양적완화 축소로 이어지므로 약세 압력이된다"며 "두 요인 중 어떤 게 더 큰지에 따라 달러·엔이 계속 힘겨루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저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아베노믹스' 출범 이후 올 5월까지 파죽지세였다.
5월 23일 달러당 103.74엔을 찍었을 때만 하더라도 세계 투자은행(IB)들은 앞다퉈 올 하반기면 달러·엔 환율이 104∼105엔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그러나 이후 엔화 환율은 94엔대까지 떨어지기도 했고 100엔선을 여러 차례 상하향으로 돌파하며 오락가락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1분기까지 달러·엔 환율이 일본 내 이슈에 따라 움직였다면, 이후에는 일본은행의 이렇다할 추가 부양책이 없어 미국 양적완화 이슈가더 환율을 이끌었다"며 "아베노믹스 정책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엔저가 과도했다는 심리가 퍼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IB들은 기존에 내놓았던 높은 수준의 연말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높여 잡고 있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4개 IB의 향후 3개월 전망치 평균은 달러당 104.21달러에 이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달 30일 이 전망치를 103엔에서 105엔으로 올렸고 RBS는 95엔에서 105엔으로 대폭 높였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74개 금융기관의 올 4분기 전망치 중간값도 달러당 103엔이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이 당장 100엔을 다시 상향 돌파하더라도 이후 지속적으로힘을 받아 올봄 불었던 '엔저 폭풍'이 다시 몰아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손은정 연구원은 "최근에는 통화가 별개로 움직이지 않고 자산시장 움직임과 연동돼 향후 전망이 쉽지 않다"고 전제하면서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더라도 글로벌 경제 회복세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되살아날 수 있으므로 100엔을 넘더라도 100엔 초반에서 상승폭이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경팔 팀장은 "미국 경제지표와 시리아 공습이라는 두 재료에 따라 향후 엔화환율이 움직일 것이며 아베노믹스가 얼마나 더 잘 먹힐지, 일본 증시가 더 상승할지등 변수도 있으나 상승하더라도 연내에 올해 최고점을 넘어서 104엔을 돌파하기는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