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원화강세 속 '그레이트 로테이션' 조짐

입력 2013-09-08 05:51  

주식 11일째 순매수-금융위기설 이후 채권 3천800억 순매도

외국인이 최근 원화 강세 속에서 채권은 팔고주식은 사는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 조짐을 본격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이 채권보다 주식을 더욱 매력적인 원화자산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4원 내린 달러당 1,0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3일 1,097.9원으로 약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100원을 하향 돌파한 뒤 4거래일째 1,100원을 밑돌았다.

금융위기설이 제기되는 다른 아시아 신흥국들과는 달리 한국은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을 지녔다는 차별성이 부각되면서 이유 있는 원화 강세가 실현됐다.

앞으로도 원화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지난달 말 불거진 아시아신흥국 금융위기설 속에서도 한국 시장에서의 외국계 자금이탈은 심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국내 시장 안에서는 외국인이 안전자산인 채권보다 위험자산인 주식을 선호하면서 자산별로 자금 유출입이 분명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6일까지11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보였다.

인도·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아시아 금융위기설이 대두된 지난달 20일 직후에는 외국인이 잠시 매도세로 전환하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줄곧 한국 주식을 쓸어담았다.

아시아 신흥국 금융위기설이 본격화된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6일까지 외국인의누적 순매수 규모는 총 3조1천797억원이다.

반면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 기간(8월 20일∼9월 6일) 외국인은 채권시장에서 3천81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달러·원 환율이 1,100원 밑으로 처음 떨어진 지난 3일 외국인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만기 2년 이하의 국채를 중심으로 5천억원 이상의 채권을 순매도했다.

국채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지난 5일과 6일에 각각 8천300 계약, 1만8천600계약의 3년 만기 국채 선물을 순매도하며 국채 선물 가격을 끌어내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원화 강세를 예상하기 때문에 여전히 원화자산에 매력을 느끼지만 이전과 달리 채권보다 주식에 대한 투자 전망을 더 낙관하는 것으로진단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그동안 한국 주식을 팔고 원화채권을많이 사들였는데 금리 방향성과 매크로 여건을 감안할 때 앞으로는 같은 원화자산이라도 채권보다 주식의 수익률이 더욱 좋을 것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급락하면서 주식에 투자한 외국인보다 채권에 투자한 외국인이 더욱 적극적으로 환차익 실현에 나섰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입장에서 주식 투자 시 경기회복과 기업의펀더멘털 개선 등으로 주식 가격이 상승할 때 얻는 차익이 환차익보다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외국인이 향후 한국 주식 가격이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현재 원화 강세속에서도 주식을 팔아 환차익을 얻는 대신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문 연구원은 "반면 고정수입상품(Fixed Income)인 채권은 채권 가격 변화로 인한 이익보다 환율 변화에 따른 환차익이 훨씬 크기 때문에 최근 원화 강세 속에서외국인이 환차익을 얻고자 채권을 적극적으로 매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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