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 신제품 실망에 급락…국내 IT주 '무덤덤'>

입력 2013-09-12 14:14  

애플의 주가가 신제품에 대한 실망감에 발목이잡혔지만, 국내 경쟁업체의 주가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애플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고가형 '아이폰5S'와 저가형 '아이폰5C'를내놨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애플이 중국 등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해 선보인 아이폰5C가 저가가 아니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언론들의 혹평이 쏟아졌다.

그동안 혁신성으로 찬사를 받은 애플이었지만 신제품 출시 후 '새 아이폰과 함께 잡스의 영혼이 애플을 떠났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신제품에 대한 실망감은 애플의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애플의 주가는 신제품이 공개된 전날 2% 정도 하락했고 신제품에 대한 반응이본격적으로 나오자 5% 이상 급락했다.

애플의 약세에 국내 경쟁업체의 주가가 반사이익을 볼만도 하지만 일단 별다른영향 없이 흘러가는 모양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오후 2시 현재 전날보다 0.07% 오른 140만3천원에 거래됐다.

LG전자[066570]의 주가는 1.47% 빠져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애플에 대한 실망감은 삼성전자나 LG전자에 호재이긴 하나 주가에영향을 끼칠 만한 요소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시장 예상과 달리 진정한 저가 휴대전화를 출시하지 않고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한 것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긍정적"이라며 "시장의 실망감을 고려하면 애플의 하반기 스마트폰 출하 대수를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출하는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잡스 사후에 혁신동력을 잃었다는 것은 널리알려진 것이라 몇 년에 걸쳐 시장에 반영된 상황"이라며 "애플 제품의 실망감이 경쟁사들에 분명 호재지만 주가에 강한 영향을 줄 만한 재료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최근 상승세가 보이고는 있지만 애플과의 역학관계에서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가 오르는 것은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급적인 영향 때문"이라며 "외국인들은 매수기에 삼성전자나 현대차[005380] 등 대형주들에 먼저 관심을 둔다"고 강조했다.

애플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 모바일에 아이폰을 공급할 것이라는 소식에 삼성전자가 오히려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중국 내 최대 거래선인 차이나 모바일에애플이 아이폰5C를 공급하면 단기적으로 차이나모바일이 삼성전자 제품의 주문을 줄일 수 있다"며 "다만 단기적이고 부분적인 영향에 그치는데다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아 실적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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