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제일모직 패션사업 양도는 호재"

입력 2013-09-24 09:38  

역량 집중-수익성 강화…목표주가 상향조정

제일모직[001300]이 패션사업 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양도한 것에 대해 24일 증권사들은 대부분 "제일모직에 호재"라고 평가했다.

추후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수익성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진단이다.

교보증권[030610]은 제일모직이 수익이 부진했던 패션사업 부문을 에버랜드에양도해 긍정적인 효과를 볼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1만5천원에서 12만5천원으로 올렸다.

최지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작년 기준으로 제일모직의 패션 부문은 회사 영업이익의 20%밖에 차지하지 않았고 올해 2분기에는 적자전환 하는 등 회사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됐다"며 "사업 양도는 앞으로 회사의 수익성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패션 부문 양도로 얻은 1조500억원의 자금을 소재 부문경쟁력 강화에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전자재료와 화학 부문의 성장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제일모직이 최근 노바엘이디(NOVALED)를 인수하면서 아몰레드(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핵심 소재 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편광필름 부품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운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제일모직의 패션부문 양도로 에버랜드는 기존 레저 사업과 시너지를 얻을 수 있고 제일모직은 전자재료·화학 부문에 집중해 소재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이날 제일모직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패션부문 양도로 인해 삼성그룹 내 '전자소재전문업체'라는 확실한 정체성이 생긴 동시에 투자의 집중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제일모직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6천원에서 12만7천원으로 올렸다.

그는 "사업적인 관점에서의 이번 패션부문 양도는 제일모직에 악재보다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패션 부문은 영업이익 비중이 18% 수준으로 이미 전자재료 영업이익 비중 58%에 비해 크게 기여도가 떨어지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조500억원이라는 가격은 2013년 패션 부문의 영업이익이 600억원 수준임을 감안했을 때 시장 가치보다 높은 가격"이라며 가격 측면에서도 현재 사업 가치대비 남는 장사라고 평가했다.

우리투자증권[005940]은 이번 양도 결정이 제일모직의 역량이 소재 사업에 집중될 수 있고 양도가액도 자산가치와 수익가치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김양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말 현재 제일모직의 패션부문 총자산은 1조7천571억원, 총부채는 7천272억원이며 올해 전체 패션부문의 실적은 매출액 1조8천996억원, 영업이익 466억원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영업 양도는 단순 사업양도가 아니라 지난 60년 동안 주력한 패션부문에서 소재(화학·전자재료)로 근간이 전환된다는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5천원을 유지했다.

fait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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