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로 돌파구찾는 연기금…앞다퉈 투자비중 높여

입력 2013-09-26 04:04  

국민연금, 대체투자 규모 37조원…6개월만에 12% 증가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주식과 채권 위주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한계에 다다르자 국내 주요 연기금이 앞다퉈 대체투자를 확대하고있다.

26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규모는 36조9천억원으로 작년 말의 33조원보다 1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식투자 규모가 104조6천억원에서 108조3천억원으로 3.5%, 채권투자규모는 252조5천억원에서 257조1천억원으로 1.8% 늘어난 것과 비교했을 때 증가 폭이 두드러진다.

대체투자는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 대상 외의 자산인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사모펀드(PEF), 헤지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국민연금은 상반기 부동산 41.1%, SOC 29.8%, 벤처 1.5%, 기업구조조정에 0.4%비중으로 대체투자 자산을 배분했다.

국민연금과 함께 국내 주요 기관 투자자인 사학연금과 교직원공제회도 대체투자를 크게 늘렸다.

사학연금의 대체투자는 작년 말 1조4천600억원에서 지난 6월 말 1조5천800억원으로 7.7% 증가했다. 교직원공제회의 대체투자 규모는 작년 말 4조9천억원으로 1년만에 12.4% 증가했다.

연기금과 공제회는 앞으로도 꾸준히 대체투자 규모를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현재 9.2%인 대체투자 비중을 올해 말 10.6%, 내년 말 11.3%까지 높이기로 했다. 사학연금은 14.1%인 투자 비중을 올해 말까지 15.2%로, 교직원공제회는 작년 말 23.8%였던 비중을 올해 27.8%까지 높일 계획이다.

그러나 글로벌 연기금과 비교하면 국내 연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아직 낮은 편이다.

미국 컨설팅업체 타워왓슨에 따르면 2012년 미국 연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20%였고 캐나다와 호주가 23%, 스위스는 30%에 육박했다.

미국 연기금의 지난해 대체투자 규모는 3조4천억 달러(약 3천664조5천억원)으로주요 연기금 가운데 가장 큰데, 대체투자 비중이 2002년 10%에서 2007년 18%, 2012년 20%로 꾸준히 늘었다.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과 비교해 국내 연기금은 아직 만족할만한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자산 종류별 수익률은 ▲국내채권 5.84% ▲해외채권 9.59%▲국내주식 10.21% ▲해외주식 10.43% ▲대체투자 4.85%로 대체투자의 성과가 가장낮았다.

심수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수익률이 비교적 낮은 것은 대체투자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전문성이나 관련 인프라가 미흡하고 투자대상이 부동산에 쏠린탓"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투자대상을 헤지펀드, 원자재, SOC 등으로 다변화해야한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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