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후폭풍'…고객예탁금 14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13-10-02 04:02  

동양증권 수탁액 8조∼9조원 인출로 '반토막'

고객이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놓는 돈인 고객예탁금이 급감하며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동양그룹 사태로 불안감이 확산하자 동양증권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예탁금을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동양 자금난이 불거진 이후 동양증권이 판매한 각종 금융투자상품 수탁액은 '반토막'이 난 상태다.

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한국증권금융에예치된 고객예탁금은 16조2천652억원로 작년 7월 30일(16조379억원)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고객예탁금은 추석 연휴 전인 지난달 16일 19조4천404억원에서 30일 16조원대로단숨에 3조1천752억원이 줄었다. 이처럼 단기간에 3조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간 것은상당히 이례적이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지난달 17일 43조3천48억원에서 27일 41조828억원으로 3조원 가까이 빠졌다가 30일 41조6천408억원으로 다소 증가했다.

동양그룹 사태가 터지고 시장 불안심리가 커지자 계열사인 동양증권을 중심으로투자자들의 예탁금이 많이 빠져나간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추석 연휴 전에 동양증권이 판매한 금융투자상품 수탁액은 16조원에 달했지만최근 8조∼9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반토막이 났다.

투자자예탁금, 환매조건부채권(RP), CMA, 신탁계좌,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 각종 금융투자상품에 들어있는 돈이다.

지난달 23일 동양증권에서 1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을 시작으로 24일 인출규모가 2조원으로 급등했다가 이후 진정세를 보여 27일에는 인출자금이 3천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이 만기가 돌아온 자금을 상환하지 못해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지난달 30일 인출 자금은 1조원으로 다시 증가했고 전날도 대규모 인출 사태가 이어졌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며칠 사이에 고객예탁금이 많이 줄어든것은 동양 사태 영향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들이 불안하다고 보고 자금을 빼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증권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 건전성 지표인 영업용 순자본비율(NCR)은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6월 말 현재 동양증권의 NCR는 336.0%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영업환경이 악화하고 지금처럼 자금이 빠져나가면 NCR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동양증권 NCR도 다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는 NCR를 150% 이상 유지해야 하며 미달하면 단계별로 시정 조치가 발동된다.

kaka@yna.co.kr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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