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비세율 인상…엔저는 증시에 부담>

입력 2013-10-02 11:20  

아베노믹스 신뢰 강화·ISA 도입…엔화 약세 예상

일본의 소비세율 인상으로 '아베노믹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신뢰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그간 아베노믹스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감소하고 국제환율 여건과 일본 내 경제 정책을 감안하면 엔화 약세는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달러 대비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엔화도 약세를 보이면 국내증시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전날 현재 5%인 소비세율을 내년 4월부터 8%로 올리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세금 인상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경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국가 채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으로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결국은 엔화가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일본은 양적완화 정책으로 자국의 수출 기업에 유리한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지만,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때때로 엔화 약세 흐름에 제동을 걸어왔다.

이날부터 일본에서 시행되는 소액투자비과세(ISA) 제도는 특히 엔화 약세를 견고하게 할 장치로 여겨지고 있다.

이 제도는 투자원금 100만엔 한도 내에서 위험자산에 투자한 자금의 매각이익과배당 등에 대해 최장 5년간 비과세혜택을 주는 것으로 은행에 묶여 있는 개인 금융자산을 해외투자로 이끄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개인들이 자금을 해외에 투자하게 되면 엔화매도 수요가 발생해 엔화 약세는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여기에다 일본 중앙은행은 "소비세가 인상되면 추가적인 통화 완화를 고려할 수있다"고 여러 차례 밝혀 실제 추가 조치가 나오면 엔화 약세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

일본과 한국의 수출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합하고 있어 엔화 약세 전망은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평균 1천136원이었으나 9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전날 1천706원까지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엔저가 지속되면 한국 기업의 수익성에대한 우려를 높일 수 있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달러 대비 원화 강세와 엔화 대비 원화강세의 영향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며 "일본경제 회복과 디플레이션 탈피에 대한시장의 기대는 높아지는 한편 한국수출 산업은 장기성장성 약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본의 소비세율 인상이 내년 4월부터 시작되고 연말에는 원·달러 환율이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과도한 우려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지형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가 국내에 민감한 이슈인 만큼 엔·원환율 하락이 지속되면 한국 외환 당국이 환율 하락 방지에 나설 개연성이 높고 미국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면 원·달러 환율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돼 일시적인 엔·원환율 하락에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withwit@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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