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조달 행태 시장 불안정성 키운다"

입력 2013-10-08 04:00  

은행 대출 기피하는 대신 회사채나 CP 급증금리상승기 충격 확산…동양사태 재현 우려

최근 기업들이 은행 대출보다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양그룹 사태에서 보듯이 채권단의 관리감독에서 제외됨은 물론 금리 변동에 따른 불안정성을 확대시키고 특정부문의 유동성 경색이 시장에 확산될 위험이커서 주의가 요망된다.

8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민간기업의 회사채 발행 잔액은 228조7천억원으로 대출과 채권을 합한 총 1천154조7천억원 중 19.8%를 차지했다.

기업어음(CP)은 94조7천억원으로 8.2%였고 해외증권은 25조4천억원으로 2.2%였다.

이에 따라 대출과 채권 발행을 합한 기업의 자금 조달액 중에서 회사채와 CP가차지하는 비중은 28.0%에 달해 금융위기 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 2007년 말에만 해도 회사채와 CP는 각각 142조3천억원, 55조7천억원으로비중이 25.5%에 불과했으나 불과 5년6개월 만에 잔액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반면 대출은 2007년 561조1천억원에서 지난 6월 말 현재 805조9천억원으로 늘었지만 회사채와 CP 등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합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2%에서 69.8%로 낮아졌다.

지난 2008년 초부터 작년 말까지 회사채 발행 증가율은 연평균 11.4%였으나 기업대출 증가율은 7.5%로 집계돼 회사채 발행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런 회사채 발행 증가는 금융위기 이후 회사채 금리와 은행 대출금리 간의 차이가 벌어져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유리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2008년 말에는 은행 여신금리(대기업 신규취급액 기준)가 회사채(AA-·3년) 금리보다 1.56%포인트 낮았으나, 2010년 말에는 은행 여신금리가 1.07%포인트 높았고 지난 3월에는 1.63%포인트 높았다.

회사채 발행 증가는 직접금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긍정적이지만, 회사채가은행대출보다 금리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금리 상승 시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자금조달이 불안정해질 우려가 있다.

또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그룹처럼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 대출보다 회사채 발행에 자금조달을 의존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

동양그룹은 금융권 대출보다 주로 회사채와 CP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으며이를 주로 개인투자자들이 매입했다가 법정관리 신청으로 큰 손실을 보게 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 새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늘었지만 신용등급이양호한 업체만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앞으로 미국의 양적완화가 축소되면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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