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단기조정 극복하고 강세장 진입할까>

입력 2013-10-21 10:48  

외인 매수세·3분기 실적 뒷받침되면 상승 유지 기대

외국인들의 기록적인 매수 행진에 힘입어 코스피가 심리적 저항선인 2,050선을 뚫고 2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지수대별로 매물 벽에 막히고 새로운 재료가 부족해 상승세의 추진력은 다소 약해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아직은 외국인의 매수가 좀 더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미국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사태의 해결로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연기될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코스피가 국면마다 단기 조정은 받겠지만 외국인 매수세가이어지면서 주요국 경제지표와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뒷받침해준다면 큰 폭의 조정 없이 상승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주말 2,050선을 넘어서면서 2년 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뉴욕증시도 구글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이런 현상은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던 미국 정부의 셧다운 사태와 부채 한도협상이 타결됨으로써 최대의 악재가 사라졌다는 안도감이 확산된데다 구글 등 미국기업의 실적이 호전된데 따른 것이다.

미국 셧다운 사태가 해결됐어도 이는 시기를 다소 미룬 것일 뿐 내년 초에 또다시 문제가 재연될 소지가 있다는 전망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양적완화축소 시기를 연기할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졌다.

부채 한도 협상을 둘러싸고 민주·공화 양당이 다시 충돌해 경제에 충격이 발생하면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해 경기 부양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 연준이 조만간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추가적인 신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코스피도 대세 상승 국면 진입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는 국내 증시에 이미 충분히 반영된 반면 양적완화 축소가 경제회복 자신감의 표현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 만큼반드시 악재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7.8%를 나타낸데 이어 여타 국가들의 경제 지표도 호조세를 지속해준다면 이는 투자심리 회복에큰 도움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의 강세는 연준이 올해 양적완화를축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전망치에 부합하는7.8%를 나타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최장 순매수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충만하다.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이 장기 투자자금으로 파악되고 있는데다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은 신흥시장에서 빠져나온 외국인 투자자금이 좀 더 들어올 수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경기침체로 실적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업종이 전체 시장의 분위기를 침체로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기업 실적 악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내성이생긴 만큼 3분기 실적이 바닥을 확인하는 턴어라운드의 계기가 되어준다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시작도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의 경우 실적 발표 이후 급락했던 주가가 빠르게 회복됐는데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충분히 낮아진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소재·산업재의 경우 실적이 바닥을 확인했다는 논리로 반등이 나타난 경우가 많이 있어 주요 민감주의 실적이 예상치에 다소 미달해도 시장의 우려는 제한적인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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