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상최고 문턱서 환율에 발목잡힌 주가>

입력 2013-10-2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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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005380] 주가가 사상 최고치 '문턱'까지다가갔다가 환율에 발목이 잡혀 있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오전 10시 41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58% 상승한 25만7천500원에 거래됐다.

현대차 주가는 작년 4월 말 장중에 27만2천500원을 찍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6일 달성한 26만6천원이 사상 최고치다.

현재 주가는 지난 16일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이를 넘어 시원하게 우상향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조정을 받고 있다.

현대차 주가의 정체 요인은 환율이다.

전날 환율은 한때 장중 달러당 1,054.3원을 기록하며 지난 1월 기록한 연중 최저치(1,054.5원) 아래로 추락했다.

외환 당국이 곧바로 강도 높은 구두개입과 실개입에 나서면서 단숨에 1,060원대로 치솟았지만, 최근 원화 강세 진행속도는 현대차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기 충분할 만큼 빨랐다.

환율이 현대차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방향은 두 가지다.

일단 달러·원 환율이 떨어지면 외국인의 환차익 실현 욕구가 자극돼 수급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또 하나는 원화 강세에 따른 현대차의 수출 타격으로 이는 실질적인 수익성 훼손으로 연결될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외국인 수급 상황보다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고 봤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외국인 순매수세를 고려하면 달러·원 환율이 추가로 소폭 떨어졌다고 외국인이 매수 기조를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점이다.

채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지금처럼 떨어지면 내년 평균환율 예상치도 덩달아 낮아진다"며 "일각에서는 내년 달러·원 평균환율이 1,020∼1,030원으로 형성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내년 예상 평균환율이 낮게 형성되면 이를 토대로 현대차의 실적을 전망해야 하는 증권가의 실적 전망치도 보수적일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환율에 대한 우려로 현대차의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하락폭은 제한적일 수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예상외로 빠르게 변동해 주의가 필요한시점이지만 환율에 대한 불안으로 주가가 하락 국면에 들어서더라도 그동안 비중을크게 줄였던 국내 기관의 재매수 유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발표된 3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던 만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채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 대비 특이한 점이 없기 때문에 주가에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투자자들이 전날 환율시장에 정부가 개입한 점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일단은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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