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110km가량떨어진 수빅만(灣).
최대 600t까지 들어올릴 수 있는 '골리앗 크레인' 사이로 컨테이너선 3척이 동시에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길이 6m와 폭 2.5m짜리 컨테이너 5천400개를 실어나를 수 있는 배로 선체 길이가 무려 255m에 이른다.
여기저기에서 용접 불꽃이 튀는 가운데 점심시간이 되자 근로자 수백 명이 줄지어 도로변으로 쏟아져 나왔다. 이곳에서 일하는 필리핀 현지 근로자만 1만8천명에달한다.
한 때 아시아 최대의 미군기지였던 수빅만이 지금은 선박 20여 척이 건조되고있는 대규모 조선소로 탈바꿈했다.
한진중공업이 2006년부터 19억달러(약 2조원)을 투입해 지은 수빅조선소는 최근조선업 불황을 딛고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안진규 수빅조선소 사장은 "조선소의 현재 수주 잔량은 42척으로, 이는 2016년까지 도크를 비우지 않고 작업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소개했다.
안 사장은 "수주 물량 가운데 컨테이너 1만1천개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선박 2척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 수빅조선소, 낮은 인건비 '무기'로 중국업체와 경쟁 노사갈등과 조선경기 침체로 부진했던 한진중공업이 신규 선박 수주량을 늘리며회사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부산 영도조선소가 5년 만에 첫 상선 건조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수빅조선소도 컨테이너선 수주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선박 설계에서 실제 건조에 들어가기까지 1년 이상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영도조선소에 '봄이 오되 봄 같지 않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빅조선소의 용접 불꽃은 끊이지 않았다.
한진중공업이 영도조선소를 두고 필리핀 수빅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고부가가치선박과 대형 선박 건조에 한계를 느껴서다.
영도조선소의 부지는 8만평으로 국내 대형 3사인 현대중공업(250만평)과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120만∼130만평)과 크게 차이가 난다.
수빅조선소 부지는 80만평으로 필리핀 정부로부터 월 사용료 1천만원에 50년간임대했다. 추가로 개발할 수 있는 인근 부지 40만평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한진중공업은 넉넉한 부지 외에도 낮은 인건비가 수빅조선소의 경쟁력을 높일수 있다고 판단했다.
필리핀 현지 근로자의 평균 인건비는 월 30만원 정도. 인건비가 월 평균 100만원인 중국과 비교해도 크게 낮은 것이다. 한진중공업 측은 인건비 덕분에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 조선사에 밀리지 않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지 근로자들의 생산능력은 숙련된 한국 직원의 40∼50% 수준에 불과해이를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다.
필리핀은 조선관련 기자재 산업이 발달하지 못해 기자재 조달을 위해 매월 두차례 정도 한국과 필리핀을 오가는 운반선도 추가 비용이 되고 있다.
◇ 영도는 특수선, 수빅은 대형상선 건조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와 영도조선소의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방침을 세웠다.
정철상 한진중공업 상무는 "일각에서 영도조선소를 폐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는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정 상무는 "영도조선소는 중형상선, 특수선, 군함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수빅조선소는 대형 상선 건조를 주력사업으로 하면서 해양플랜트, 육상플랜트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설명이다.
한진중공업은 최근 LNG선, 드릴쉽 등 해양플랜트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유전 개발·가스운송 전문 박람회인 '가스텍(Gastech)'에 참여하는 등 시장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지금까지 수빅조선소는 컨테이너선을 집중적으로 건조해왔다. 본격적인 생산에돌입한 2008년부터 지금까지 상선 51척을 33억 달러에 인도했다.
매출액은 2011년 10억3천100만 달러로 정점을 찍고 작년 8억6천300만달러로 감소했다. 올해 매출도 7억8천100만 달러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회사는 내년부터 실적 개선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최대 600t까지 들어올릴 수 있는 '골리앗 크레인' 사이로 컨테이너선 3척이 동시에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길이 6m와 폭 2.5m짜리 컨테이너 5천400개를 실어나를 수 있는 배로 선체 길이가 무려 255m에 이른다.
여기저기에서 용접 불꽃이 튀는 가운데 점심시간이 되자 근로자 수백 명이 줄지어 도로변으로 쏟아져 나왔다. 이곳에서 일하는 필리핀 현지 근로자만 1만8천명에달한다.
한 때 아시아 최대의 미군기지였던 수빅만이 지금은 선박 20여 척이 건조되고있는 대규모 조선소로 탈바꿈했다.
한진중공업이 2006년부터 19억달러(약 2조원)을 투입해 지은 수빅조선소는 최근조선업 불황을 딛고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안진규 수빅조선소 사장은 "조선소의 현재 수주 잔량은 42척으로, 이는 2016년까지 도크를 비우지 않고 작업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소개했다.
안 사장은 "수주 물량 가운데 컨테이너 1만1천개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선박 2척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 수빅조선소, 낮은 인건비 '무기'로 중국업체와 경쟁 노사갈등과 조선경기 침체로 부진했던 한진중공업이 신규 선박 수주량을 늘리며회사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부산 영도조선소가 5년 만에 첫 상선 건조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수빅조선소도 컨테이너선 수주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선박 설계에서 실제 건조에 들어가기까지 1년 이상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영도조선소에 '봄이 오되 봄 같지 않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빅조선소의 용접 불꽃은 끊이지 않았다.
한진중공업이 영도조선소를 두고 필리핀 수빅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고부가가치선박과 대형 선박 건조에 한계를 느껴서다.
영도조선소의 부지는 8만평으로 국내 대형 3사인 현대중공업(250만평)과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120만∼130만평)과 크게 차이가 난다.
수빅조선소 부지는 80만평으로 필리핀 정부로부터 월 사용료 1천만원에 50년간임대했다. 추가로 개발할 수 있는 인근 부지 40만평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한진중공업은 넉넉한 부지 외에도 낮은 인건비가 수빅조선소의 경쟁력을 높일수 있다고 판단했다.
필리핀 현지 근로자의 평균 인건비는 월 30만원 정도. 인건비가 월 평균 100만원인 중국과 비교해도 크게 낮은 것이다. 한진중공업 측은 인건비 덕분에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 조선사에 밀리지 않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지 근로자들의 생산능력은 숙련된 한국 직원의 40∼50% 수준에 불과해이를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다.
필리핀은 조선관련 기자재 산업이 발달하지 못해 기자재 조달을 위해 매월 두차례 정도 한국과 필리핀을 오가는 운반선도 추가 비용이 되고 있다.
◇ 영도는 특수선, 수빅은 대형상선 건조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와 영도조선소의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방침을 세웠다.
정철상 한진중공업 상무는 "일각에서 영도조선소를 폐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는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정 상무는 "영도조선소는 중형상선, 특수선, 군함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수빅조선소는 대형 상선 건조를 주력사업으로 하면서 해양플랜트, 육상플랜트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설명이다.
한진중공업은 최근 LNG선, 드릴쉽 등 해양플랜트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유전 개발·가스운송 전문 박람회인 '가스텍(Gastech)'에 참여하는 등 시장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지금까지 수빅조선소는 컨테이너선을 집중적으로 건조해왔다. 본격적인 생산에돌입한 2008년부터 지금까지 상선 51척을 33억 달러에 인도했다.
매출액은 2011년 10억3천100만 달러로 정점을 찍고 작년 8억6천300만달러로 감소했다. 올해 매출도 7억8천100만 달러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회사는 내년부터 실적 개선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