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에 '배당 인색' 혹평

입력 2013-11-07 14:26  

삼성전자[005930]가 주가 부진에서 벗어나고자야심차게 개최한 '애널리스트 데이' 행사에 대해 주요 외국 언론들이 일제히 '주주배당이 인색하다'며 혹평을 내놓았다.

이들의 비판은 더 많은 배당을 바라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만을 대변한 것으로풀이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삼성전자가 올해 배당을 약간 늘리겠다고밝혔지만 더 많은 배당을 받고 싶어한 투자자들을 감동시키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배당을 작년의 약 두 배인 보통주 주가의 약 1%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WSJ는 경쟁사 애플의 배당이 주가의 약 2.3%이며 심지어 3분기 적자를 낸 소니도 주가의 약 1.5%를 배당하는 마당에 삼성전자가 투자자들에게 '인색했다'(stingy)고 평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리처드 워터스 칼럼니스트도 삼성전자의 배당이 '인색한'(skimpy) 수준이라며 배당이 짜기로 유명한 애플도 그 두 배는 된다고 지적했다.

WSJ는 삼성전자가 8년 만에 처음으로 연 이번 대규모 행사가 투자자들의 생각을바꾸는 데 실패한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금융정보업체 샌퍼드 번스타인 추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10년간 배당 규모는 순이익의 42%에서 5%로 격감했다.

또한 시장조사업체 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에는 이익의 약 16%를주주에게 환원했으나 올해는 이 비율이 4%로 떨어질 전망이라고 WSJ는 전했다.

WSJ는 삼성전자가 배당 정책에서 이렇게 보수적이어야 할 이유가 거의 없다고주장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실망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이날 오후 2시 3분현재 143만원대로 행사 이전보다 약 3.7% 급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6% 하락했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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