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자녀 정책' 완화에 유아용품 관련주 '후끈'>

입력 2013-11-18 11:39  

중국이 '한자녀 정책'의 완화 방침을 발표하자국내 주식시장에서 유아용품 관련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9∼12일 열린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부부 가운데 한 명이 독자면 자녀를 두 명까지 낳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쪽으로 한자녀 정책을 완화하기로 했다.

현재 결혼 연령기 젊은이가 대부분 독자이기 때문에 이번 완화 결정으로 한자녀정책이 두자녀 정책으로 바뀐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지금까지 한자녀 정책이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한족(漢族)에 강하게 적용됐다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

생활수준이 높은 도시 거주민이 자녀 수를 늘리면 고급 유아용품과 유제품 수요가 높아질 수 있고, 이는 한국의 관련 기업에 호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유아용품 제조업체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18일 코스닥시장에서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보령메디앙스[014100]는 오전 11시 2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3.27% 상승한 8천110원에 거래됐다.

유아용품 등을 생산하는 아가방컴퍼니[013990]는 10.17% 상승한 5천960원을 나타냈다.

분유 등 유제품을 만드는 매일유업[005990]과 남양유업[003920]은 각각 4.19%,3.95% 올랐다.

정하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식품안전 문제가 자주 부각되는 중국에서 분유등 영유아 제품은 해외 상표 선호가 강하다"며 "특히 1990년대 고성장기에 자란 세대는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 한국 영유아제품의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있다"고 분석했다.

기저귀, 위생용품, 젖병 등 유아용품의 원재료인 화학제품을 만드는 기업도 혜택을 볼 기대가 높아졌다.

윤재성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저귀·위생용품의 원재료인 고흡습성 수지를 만드는 LG화학[051910]과 기저귀용 스판덱스를 만드는 효성[004800], 젖병 원료인 폴리카보네이트를 생산하는 제일모직[001300], 롯데케미칼[011170] 등의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시각 LG화학(2.27%), 제일모직(2.16%), 롯데케미칼(3.28%) 등이 강세를 보였다.

다만 한자녀 정책 완화의 인구 증가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엇갈린다.

따라서 관련 종목의 '테마주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중국의 거시적인 정책 방향을 보고 중장기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산아제한 정책을 전면 폐지하기에는 의료, 교육 등 인프라가 완성되지 못했고 인구 관리에 대한 논의도 여전한 상황"이라며 "완전 폐지는 앞으로 수년간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의 개혁 정책은 산아제한 완화를 시작으로 민생 개선, 부동산조정, 금융 선진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시도하는 시장기능 확대와 소비 확대의 큰 그림을 보고 업종별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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