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는 닷새째 조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경제지표가 좋게 나온 것이 오히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조기화 우려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간밤 세계 증시는 대체로 하락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16%와 0.13%의 낙폭을 보였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올랐지만상승폭이 0.02%로 미미했다.
미국 11월 민간부문 고용이 21만5천명 늘어 시장예상치(17만3천명)를 크게 웃돌았고,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지난 10월 무역수지 적자가 전달보다 5.4% 감소한 406억 달러(약 43조1천억원)를 기록한 것이 주된 배경이 됐다.
이러한 지표는 미국 경제의 회복 흐름이 견조하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양적완화 정책 축소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가 있다.
악재를 반기고 호재를 두려워하는 역설적 상황인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증권가에선 오는 6일 발표될 미국 11월 고용동향이 양호한 수준으로 판명되면 연준이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실제 연준이 출구전략을 연내에 시행할 공산은 작지만, 그럴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신흥국에 속해 있어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충격이 선진국보다클 것으로 보이는 데다 시중에 풀리는 달러가 줄면서 엔저가 가속화되는 것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런 까닭에 한국 증시는 당분간 관망심리가 강해지면서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거래를 마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 200선물 지수가 0.25% 내린 260.85로 마감한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이를 코스피로 환산하면 1,981에 해당하며 전날 코스피 종가는 1,986.80이었다.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연준이 공개한 베이지북을 보면 12월 출구전략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경제지표 측면에선 불안의 소지가 있다"면서 "6일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전까지는 관망심리가 우세한 가운데 약세 기조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세적 하락이나 상승 여부에 대한 판단은 시기상조"라면서 "매도하거나매수할 여지가 크지 않은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장 주식을 팔기보다 주말 고용지표 결과가 확인될 때까지 관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내년 1~2월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이 예정돼 있는 등 제반 사정을 감안하면 실제로 연준이 출구전략 시행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투자자들에겐 힘든 상황이나 버텨야 한다"면서 "오히려 지금은 시장에 진입할 매수기회로 볼 수도 있는데 이 경우 당연히 경기민감 업종 중심으로 투자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미국 경제지표가 좋게 나온 것이 오히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조기화 우려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간밤 세계 증시는 대체로 하락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16%와 0.13%의 낙폭을 보였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올랐지만상승폭이 0.02%로 미미했다.
미국 11월 민간부문 고용이 21만5천명 늘어 시장예상치(17만3천명)를 크게 웃돌았고,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지난 10월 무역수지 적자가 전달보다 5.4% 감소한 406억 달러(약 43조1천억원)를 기록한 것이 주된 배경이 됐다.
이러한 지표는 미국 경제의 회복 흐름이 견조하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양적완화 정책 축소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가 있다.
악재를 반기고 호재를 두려워하는 역설적 상황인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증권가에선 오는 6일 발표될 미국 11월 고용동향이 양호한 수준으로 판명되면 연준이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실제 연준이 출구전략을 연내에 시행할 공산은 작지만, 그럴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신흥국에 속해 있어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충격이 선진국보다클 것으로 보이는 데다 시중에 풀리는 달러가 줄면서 엔저가 가속화되는 것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런 까닭에 한국 증시는 당분간 관망심리가 강해지면서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거래를 마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 200선물 지수가 0.25% 내린 260.85로 마감한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이를 코스피로 환산하면 1,981에 해당하며 전날 코스피 종가는 1,986.80이었다.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연준이 공개한 베이지북을 보면 12월 출구전략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경제지표 측면에선 불안의 소지가 있다"면서 "6일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전까지는 관망심리가 우세한 가운데 약세 기조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세적 하락이나 상승 여부에 대한 판단은 시기상조"라면서 "매도하거나매수할 여지가 크지 않은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장 주식을 팔기보다 주말 고용지표 결과가 확인될 때까지 관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내년 1~2월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이 예정돼 있는 등 제반 사정을 감안하면 실제로 연준이 출구전략 시행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투자자들에겐 힘든 상황이나 버텨야 한다"면서 "오히려 지금은 시장에 진입할 매수기회로 볼 수도 있는데 이 경우 당연히 경기민감 업종 중심으로 투자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