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고강도 긴축·조직개편으로 돌파구 모색
최경수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 해제가 무산 위기에 몰렸다.
정부가 11일 발표한 '방만경영 중점관리대상' 공공기관 명단에서 거래소가 첫째로 꼽힌 탓이다. 거래소는 고강도 긴축과 대규모 조직개편 등으로 이러한 상황을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불투명해 보인다.
◇ 거래소, '방만경영 중점관리대상' 지정 기획재정부는 이날 295개 공공기관 중 1인당 복리후생비가 많은 20곳을 방만경영 중점관리대상 공공기관으로 지정했다.
한국거래소와 자회사인 코스콤은 1인당 복리후생비가 각각 1천488만9천원과 1천213만1천원으로 20곳 중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거래소는 창립기념일과 근로자의 날에 직원들에게 70만원씩을 지급해 '공공기관의 8대 방만경영 유형·사례'에도 실렸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내년 1월말까지 정상화 계획을 제출하고 3분기말에는 중간평가를 받아야할 처지가 됐다.
문제는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 해제 여부를 결정할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내년 1월말에 열린다는 점이다. 그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공공기관에서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써온 거래소로선 난감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만경영 소지가 있다며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해 놓고 불과 한달 만에 공공기관 지정을 해제해 줄 리가 있겠느냐"면서 "사실상 해제 불발로 결론이 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 경우 한국거래소의 세계화 계획도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진다.
최 이사장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15위권인 한국거래소를 10위권으로 도약시키겠다면서, 이를 위해선 공공기관 지정 해제 및 민영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공공기관이란 족쇄를 풀고 세계적인 추세에 맞게 해외시장 진출이나 해외 대체거래소 인수합병(M&A)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공기관 지정 해제가 불발되면 이러한 계획 대부분은 아예 시도조차 할수 없게 된다. 최 이사장은 취임 100일째인 내달 8일 한국거래소의 세계 10위권 진입을 위한 세부 발전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 내년 경비 지출 20% 줄이고 조직개편으로 승부수…효과 있을까 한국거래소는 고강도 긴축과 대대적인 조직개편이란 승부수로 이 상황을 헤쳐나가려는 모양새다.
거래소 핵심 관계자는 "과도한 복리후생비와 업무추진비 등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주요 이슈로 부각돼 이미 대폭적인 긴축 방안이 세워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년 예산을 전체 비용대비 20%, 고정경비를 제외하면 30%까지 줄이기로 했다"면서 "방만경영 문제를 없애기 위해 정부에서 제시한 지침을 최대한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국감 자료에 따르면 거래소는 2012년 기준 기본 급여 외에 직원 1인 평균 200만원의 복지포인트, 580만원의 경로효친지원금, 566만원의 연가보상비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중 대부분이 감축될 것이란 이야기다.
수익성 위주의 대규모 조직개편도 임박해 있다.
금융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마케팅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신상품 개발과 해외사업 등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분야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반면 경영지원본부 등 후선(Back office) 부서는 축소·통폐합될 전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금융상품을 개발해 놓고도 각 본부별로 산발적으로 홍보가 이뤄짐으로써 일관적이고 효율적인 마케팅이 이뤄지지 못했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마케팅 부서를 신설하고, 나머지 부서도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개편하겠다는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복수의 거래소 설립을 허용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로 한국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묶어놓을 명분이 사라진 데다 강도 높은 경영쇄신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거래소의 민영화가 불발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최경수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 해제가 무산 위기에 몰렸다.
정부가 11일 발표한 '방만경영 중점관리대상' 공공기관 명단에서 거래소가 첫째로 꼽힌 탓이다. 거래소는 고강도 긴축과 대규모 조직개편 등으로 이러한 상황을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불투명해 보인다.
◇ 거래소, '방만경영 중점관리대상' 지정 기획재정부는 이날 295개 공공기관 중 1인당 복리후생비가 많은 20곳을 방만경영 중점관리대상 공공기관으로 지정했다.
한국거래소와 자회사인 코스콤은 1인당 복리후생비가 각각 1천488만9천원과 1천213만1천원으로 20곳 중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거래소는 창립기념일과 근로자의 날에 직원들에게 70만원씩을 지급해 '공공기관의 8대 방만경영 유형·사례'에도 실렸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내년 1월말까지 정상화 계획을 제출하고 3분기말에는 중간평가를 받아야할 처지가 됐다.
문제는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 해제 여부를 결정할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내년 1월말에 열린다는 점이다. 그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공공기관에서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써온 거래소로선 난감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만경영 소지가 있다며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해 놓고 불과 한달 만에 공공기관 지정을 해제해 줄 리가 있겠느냐"면서 "사실상 해제 불발로 결론이 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 경우 한국거래소의 세계화 계획도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진다.
최 이사장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15위권인 한국거래소를 10위권으로 도약시키겠다면서, 이를 위해선 공공기관 지정 해제 및 민영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공공기관이란 족쇄를 풀고 세계적인 추세에 맞게 해외시장 진출이나 해외 대체거래소 인수합병(M&A)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공기관 지정 해제가 불발되면 이러한 계획 대부분은 아예 시도조차 할수 없게 된다. 최 이사장은 취임 100일째인 내달 8일 한국거래소의 세계 10위권 진입을 위한 세부 발전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 내년 경비 지출 20% 줄이고 조직개편으로 승부수…효과 있을까 한국거래소는 고강도 긴축과 대대적인 조직개편이란 승부수로 이 상황을 헤쳐나가려는 모양새다.
거래소 핵심 관계자는 "과도한 복리후생비와 업무추진비 등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주요 이슈로 부각돼 이미 대폭적인 긴축 방안이 세워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년 예산을 전체 비용대비 20%, 고정경비를 제외하면 30%까지 줄이기로 했다"면서 "방만경영 문제를 없애기 위해 정부에서 제시한 지침을 최대한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국감 자료에 따르면 거래소는 2012년 기준 기본 급여 외에 직원 1인 평균 200만원의 복지포인트, 580만원의 경로효친지원금, 566만원의 연가보상비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중 대부분이 감축될 것이란 이야기다.
수익성 위주의 대규모 조직개편도 임박해 있다.
금융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마케팅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신상품 개발과 해외사업 등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분야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반면 경영지원본부 등 후선(Back office) 부서는 축소·통폐합될 전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금융상품을 개발해 놓고도 각 본부별로 산발적으로 홍보가 이뤄짐으로써 일관적이고 효율적인 마케팅이 이뤄지지 못했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마케팅 부서를 신설하고, 나머지 부서도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개편하겠다는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복수의 거래소 설립을 허용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로 한국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묶어놓을 명분이 사라진 데다 강도 높은 경영쇄신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거래소의 민영화가 불발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