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원화채권 재투자 '제동'…잔고 8개월래 최저

입력 2013-12-13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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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외국인의 원화채권 재투자가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아 외국인 원화채권 보유잔고가 최근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외국인 원화채권 보유잔고는93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5일(93조1천억원) 이후 약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외국인 보유잔고는 이달 대규모 국고채 만기가 도래한 이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달 초 94조5천억원이었던 외국인 보유잔고는 9조4천억원 규모의 국고채 만기가 돌아오기 전날인 9일 95조원 수준까지 늘었다.

그러나 만기 도래일 이후인 10∼11일 93조원대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채권가에서는 외국인이 이달 만기 도래에 따른 상환 원리금 중 일부만을 원화채권에 재투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만기가 도래한 9조4천억원 규모의 국고채 물량 중 절반가량인 4조5천억원 어치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이달에 만기가 도래한 국고채 물량의 상환원리금 중 67%(약 3조원)만 다른 원화채권에 재투자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채권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자금 이탈 속도가 예상보다는 완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원화채권의 금리 수준과 한국 신용등급을 고려할 때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화채권을 대체할 만한 다른 채권이 없다"며 "발을 빼더라도 굳이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큰 그림에서는 외국인이 원화채권에 대한 투자를 줄이겠지만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 시행을 앞두고 관망심리가 강해져 적극적으로 매도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테이퍼링 이후 환율 변동에 대비해 조금씩 원화채권을 매도하고는 있지만 10월 이후에는 잔고 감소세가 다소 둔화됐다"고밝혔다.

실제로 외국인 보유잔고는 지난 8월 말 101조원에서 9월 말 98조5천억원, 10월말 95조8천억원으로 눈에 띄게 급감했지만 11월 말에는 전달 말 대비 축소폭이 5천억원대에 그쳤다.

그러나 김지나 연구원은 "당분간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고가 다시 100조원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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