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외면한 펀드매니저, 업종별 2등주에 '눈독'

입력 2013-12-25 04:03  

KODEX200·현대모비스·이마트에 투신권 순매수 집중

올해 펀드매니저들은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와 같은 업종별 1등주를 팔고 2∼3등주와 경기민감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등이 포함된 투신은 연초 이후 지난 2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4천47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 행렬에 대응한 것으로, 공모형 국내 주식펀드의 순자산은 올해 초 81조25억원에서 지난 20일 현재 69조8천986억원으로 13.7%(11조1천39억원) 급감했다. 순자산 총액은 투자원금인 설정액과 운용수익을 더한 것이다.

올해 들어 펀드매니저들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주식은 삼성전자였다. 모두 1조9천6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전체 투신권 순매도 규모의 55.3%에 달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40.92% 올랐고 2011년에는 10.43% 상승하며 국내 증시를 주도했다. 삼성전자의 편입 비중이 펀드 수익률을 결정했을 정도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삼성전자 실적이 올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가 연초 이후 10.21% 하락하자 펀드매니저들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에도 삼성전자가 증시를 주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삼성전자 비중을 줄이는 펀드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미 시작된 가운데 내년에는 경기민감주 편입 등을 통한 '삼성전자 대안 찾기'가 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신은 삼성전자 이외에도 NAVER[035420](-3천914억원), 삼성SDI[006400](-3천471억원), LG생활건강[051900](-2천792억원), SK하이닉스[000660](-2천443억원)를 포트폴리오에서 덜어냈다.

건설업 1등주인 현대건설[000720]과 자동차 1등주인 현대차도 각각 2천398억원,2천21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올해 외국인이 KODEX 200[069500] 등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대형주를 대거 사들이자 기관이 반매매매를 해서 대형주에 투신 매도세가 집중된 측면도 있다.

연초 이후 펀드매니저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종목은 현대모비스[012330]로 투신이 1천806억원을 순매수했다.

한동안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이마트[139480](1천541억원)는투신의 순매수 상위 2위 종목에 올랐다. 이마트 주가는 올해 들어 12.89% 올랐다.

이외에도 펀드매니저들은 하나금융지주[086790]를 1천412억원 순매수했고 엔씨소프트[036570](1천255억원), 대우조선해양[042660](1천69억원), LG이노텍[011070](907억원), 기업은행[024110](847억원) 주식을 사들였다.

홈쇼핑 3등주인 현대홈쇼핑[057050]과 철강 2등주인 현대제철[004020]은 각각 834억원, 812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전자상거래 회사인 아이마켓코리아[122900](827억원)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많이 편입해서는 코스피 수익률을 넘어설 수 없었기 때문에 펀드매니저들이 경기 회복 시 수익률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2등주와 경기민감주 비중을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신 매수세가 가장 많이 몰린 곳은 지수추종형 ETF인 KODEX 200이었다. 투신이2조3천898억원을 순매수했다. 매수거래대금은 9조4천581억원으로 투신 전체 매수거래대금의 12.7%를 차지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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