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자금 없는데 수익률까지 '제자리'
은행 대출 이자, 집값 마련 부담에 여유 자금이사라진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떠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별 매매 추이가 공식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2001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사실상 개인들의 주식 투자 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저치라는 의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 비중은 46.52%였다. 코스닥시장에서 이 비중은 88.91%였다.
이는 연간 개인투자자 비중이 공식 집계된 2002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02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각각 71.79%, 92.94%였다.
개인 거래가 시장을 떠받쳐 온 코스닥시장에서마저 개미들이 떠난다는 것은 그만큼 가계 여유자금이 넉넉치 않다는 방증이다.
코스닥시장의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2004년(89.75%)을 제외하고는 항상 90%대를지켜왔다.
코스닥 IT버블이 잦아든 2002년과 2003년에도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각각 92.94%, 91.80%였다. 당시 개인 거래량 비중은 98%에 육박했다.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를 맞은 2008년에도 90.03%를 기록했고 이듬해 93.55%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2010년 92.32%, 2011년 92.06%, 작년 91.64%로 점차 하락하더니 올해는급기야 80%대로 비중이 작아졌다. 4년 연속 하락세다.
반면 기관의 거래대금 비중은 2011년 3.80%, 작년 4.16%, 올해 5.13%로 3년 연속 상승했다.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도 작년 3.15%에서 올해 4.79%로 훌쩍 뛰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의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2011년 55.46%에서 작년 50.85%로 대폭 줄더니 올해는 46.52%로 3년 연속 낮아졌다. 2002∼2005년까지만 해도 60∼70%였던 개인 비중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이 2011년 18.34%에서 작년 22.96%,올해 28.55%로 눈에 띄게 상승했다. 3년 만에 비중이 10%포인트나 높아졌다.
기관 거래대금 비중은 작년 24.59%에서 올해 23.52%로 소폭 줄었다.
개인의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 총량은 2009∼2012년 사이 30%가 줄었고 보유액은 27% 감소했다. 시가총액에서 개인 보유분의 비중 역시 같은 기간 36% 쪼그라들었다.
개인이 주식시장에서 떠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수익률이 신통치않은 데다 주식에 투자할만한 여유자금이 넉넉치 않기 때문이다.
올해 2,013으로 힘차게 한 해를 연 코스피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1,770선까지 후퇴했다가 최근 겨우 2,000선을 되찾았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0.96%다.
코스닥지수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수혜를 입을것이란 기대감으로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5월 초에는 576.70포인트까지 올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으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뒷걸음질쳐 연초와 비슷한 수준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상승률은 0.09%로 코스피보다 조금 낫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호조를 이어가지 못한 원인을 기업 실적에서 찾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코스닥 기업들의 누적 순이익은 3조3천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14% 증가했지만, 이는 연초 기대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는 것.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5년 후에 3,000대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지만, 코스닥의 경우 기업들의 획기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5년 후에도 여전히 500포인트 부근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개인의 주식시장 이탈은 단순한 주가 횡보·하락보다는 가계 재정 악화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늘어난 가계 빚과 떨어진 주택가격, 비싸진 주거·교육비 때문에 주식시장에 묻을 돈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처분 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의 비율은 135.6%로 사상 최대수준에 이르렀다.
노근환 팀장은 "부동산 관련 이자비용이 커진 2000년대 중반 이후로 개인들이점차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다"며 "개인들의 주식시장 이탈은 앞으로도 한동안 진행될 구조적 흐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은행 대출 이자, 집값 마련 부담에 여유 자금이사라진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떠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별 매매 추이가 공식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2001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사실상 개인들의 주식 투자 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저치라는 의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 비중은 46.52%였다. 코스닥시장에서 이 비중은 88.91%였다.
이는 연간 개인투자자 비중이 공식 집계된 2002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02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각각 71.79%, 92.94%였다.
개인 거래가 시장을 떠받쳐 온 코스닥시장에서마저 개미들이 떠난다는 것은 그만큼 가계 여유자금이 넉넉치 않다는 방증이다.
코스닥시장의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2004년(89.75%)을 제외하고는 항상 90%대를지켜왔다.
코스닥 IT버블이 잦아든 2002년과 2003년에도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각각 92.94%, 91.80%였다. 당시 개인 거래량 비중은 98%에 육박했다.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를 맞은 2008년에도 90.03%를 기록했고 이듬해 93.55%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2010년 92.32%, 2011년 92.06%, 작년 91.64%로 점차 하락하더니 올해는급기야 80%대로 비중이 작아졌다. 4년 연속 하락세다.
반면 기관의 거래대금 비중은 2011년 3.80%, 작년 4.16%, 올해 5.13%로 3년 연속 상승했다.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도 작년 3.15%에서 올해 4.79%로 훌쩍 뛰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의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2011년 55.46%에서 작년 50.85%로 대폭 줄더니 올해는 46.52%로 3년 연속 낮아졌다. 2002∼2005년까지만 해도 60∼70%였던 개인 비중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이 2011년 18.34%에서 작년 22.96%,올해 28.55%로 눈에 띄게 상승했다. 3년 만에 비중이 10%포인트나 높아졌다.
기관 거래대금 비중은 작년 24.59%에서 올해 23.52%로 소폭 줄었다.
개인의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 총량은 2009∼2012년 사이 30%가 줄었고 보유액은 27% 감소했다. 시가총액에서 개인 보유분의 비중 역시 같은 기간 36% 쪼그라들었다.
개인이 주식시장에서 떠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수익률이 신통치않은 데다 주식에 투자할만한 여유자금이 넉넉치 않기 때문이다.
올해 2,013으로 힘차게 한 해를 연 코스피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1,770선까지 후퇴했다가 최근 겨우 2,000선을 되찾았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0.96%다.
코스닥지수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수혜를 입을것이란 기대감으로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5월 초에는 576.70포인트까지 올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으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뒷걸음질쳐 연초와 비슷한 수준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상승률은 0.09%로 코스피보다 조금 낫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호조를 이어가지 못한 원인을 기업 실적에서 찾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코스닥 기업들의 누적 순이익은 3조3천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14% 증가했지만, 이는 연초 기대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는 것.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5년 후에 3,000대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지만, 코스닥의 경우 기업들의 획기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5년 후에도 여전히 500포인트 부근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개인의 주식시장 이탈은 단순한 주가 횡보·하락보다는 가계 재정 악화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늘어난 가계 빚과 떨어진 주택가격, 비싸진 주거·교육비 때문에 주식시장에 묻을 돈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처분 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의 비율은 135.6%로 사상 최대수준에 이르렀다.
노근환 팀장은 "부동산 관련 이자비용이 커진 2000년대 중반 이후로 개인들이점차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다"며 "개인들의 주식시장 이탈은 앞으로도 한동안 진행될 구조적 흐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