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빠진 증시'…변동성지수 역대 최저로 추락

입력 2014-01-02 04:04  

국내 증시의 변동성 지표가 바닥을 기고 있다.

연평균 변동성지수가 작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작년 폐장 직전에는 일일 지수로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 200)의 평균치(종가기준)는 15.29였다.

거래소가 이 지수를 발표한 2009년 이래 가장 낮았고, 소급해 지수자료를 만들어놓은 2003년 이래 최저 수치다.

이 지수는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와 유사한 개념으로, 코스피200의 옵션가격을 이용해 옵션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코스피200지수의 미래 변동성을 측정한 값이다. 지수가 높을수록 변동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코스피 지수와 역(逆)의 상관관계가 있고, 대체로 주가가 급락할 때이 지수는 급등하는 특징을 갖는다. 보통 20∼30포인트를 안정적인 평균 수치로 본다는 게 거래소의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가가 급등할 때도 변동성지수가 반응할 수 있지만, 그 폭은크지 않다"며 "지수는 일반적으로 주가가 급락할 때 뛴다"고 설명했다.

지난 11년간 연평균을 봐도 지수가 가장 높은 해는 세계 금융위기가 촉발된 2008년(36.07)이었고, 그 여파가 있었던 2009년(31.16)이 두 번째로 높았다.

작년 변동성지수의 평균은 2009년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의 지수 둔화는 2012년(19.32)에 이어 2년째다.

경기 회복이 완만한데다 대형 악재도 없으면서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맴돈 상황이 2년째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지난해 코스피가 1,800~2,000의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게 변동성지수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현상이 작년 말로 갈수록 두드러지며 지수가 일일 최저치를 경신했다.

2012년까지만 해도 일일 최저치는 그 해 12월 14일 14.08이었으나 작년에는 15.

00선을 오르내리다가 폐장 직전 거래일인 12월27일 12.60까지 빠진 것이다.

변동성이 줄어들자 작년에 하루 최고치와 최저치 간 차이도 7.72포인트로 축소됐다. 연간 13∼69포인트의 격차가 나던 예년과 비교해 체감도가 크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은 변동성을 먹고 사는 주식시장에서 투자유인을 줄이게하는 경향이 있다며 급등락은 나쁘지만, 지금은 변동성이 너무 없어서 탈이라고 지적했다.

오 팀장은 "변동성지수가 이렇게 낮아진 것은 주가가 당분간 관망세 속에 보합에 머물 것이라는 인식아 확산했다는 의미"라며 "다만 이런 힘의 균형은 어떤 계기가 생기며 쉽게 반응할 여지가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표> 코스피200 변동성지수 추이┌────┬──────┬─────────┐│연도 │연평균 │연 최저~최고치 │├────┼──────┼─────────┤│ 2003│ 30.23│19.37~42.90 │├────┼──────┼─────────┤│ 2004│ 25.58│18.93~39.96 │├────┼──────┼─────────┤│ 2005│ 20.03│15.76~27.07 │├────┼──────┼─────────┤│ 2006│ 20.38│14.15~30.91 │├────┼──────┼─────────┤│ 2007│ 24.68│15.68~46.69 │├────┼──────┼─────────┤│ 2008│ 36.07│20.41~89.30 │├────┼──────┼─────────┤│ 2009│ 31.16│19.09~53.17 │├────┼──────┼─────────┤│ 2010│ 19.28│15.22~30.95 │├────┼──────┼─────────┤│ 2011│ 24.78│14.50~50.11 │├────┼──────┼─────────┤│ 2012│ 19.32│14.08~27.23 │├────┼──────┼─────────┤│ 2013│ 15.29│12.60~20.32 │└────┴──────┴─────────┘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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