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자구계획안, 사업안정성 저하 우려"(종합)

입력 2014-01-02 15:36  

<<현대엘리베이터의 증권신고서 정정 내용 추가.>>신평사들 "현대엘리베이터 파생계약 손실 부담 커""현대증권 매각 금액과 시기에도 불확실성 크다"

현대그룹이 금융계열사 매각 등 자구계획안으로유동성 위험을 다소 낮출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사업안정성 저하 등 위험에 처할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지난해 말 현대증권과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3개 금융계열사 매각을 포함한 대규모 자산 매각을 통해 3조3천억원이상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유동성 확보계획안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그룹 자구계획 실행방안과 조달규모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매각가치·방식에 따라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011200]의 재무구조 개선 폭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경쟁 대형선사의 높아진 원가경쟁력과 시장지배력 강화를 고려할때 해운업황과 영업실적 회복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현대상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신평은 "전용선 사업부문이나 항만터미널 매각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안정성과 영업경쟁력 저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ICE신용평가도 "우량 사업부문의 매각으로 현대상선의 영업현금 창출능력 저하가 우려된다"며 "항만터미널, 벌크 전용선 사업부문 매각(1조5천억원) 등 자산매각을 통한 자금조달도 관련 차입금을 차감한 순현금유입액이 계획 수준을 충족할지는면밀한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금융감독원의 정정신고 지시에 따라 다시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서 "현대그룹의 자구계획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그룹 전체의 유동성이 좋아지겠지만 지분과 자산 매각이 가격, 시기 협상에 따라 지연되거나 매각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유상증자 성공 여부가 유동성 위험 해소의 관건이다.

한신평은 "주가하락에 따른 조달금액 축소, 2대 주주인 쉰들러홀딩아게의 반대영향 등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현대엘리베이터도 증권신고서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 일반공모방식의 유상증자시 쉰들러홀딩아게가 법원에 신주발행금지가처분을 제기해 발행이 지연된 적이 있다"며 "이번에도 쉰들러 측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법원에서 최종적으로패소하면 신주 발행이 금지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파생상품 손실 보전 부담이 늘어나는 점도 현대엘리베이터에는 악재다.

현대엘리베이터는 NH농협증권[016420] 등 금융사와 현대상선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계약을 맺었는데 현대상선의 주가가 하락해 자본손실이 발생하면 계약 만기일에 현대엘리베이터가 이를 전액 보전해주는 조건을 내걸었다.

NICE신용평가는 "계약 당시와 비교해 현재 현대상선의 기준주가는 크게 하락했다"며 "내년 이후 도래하는 파생 정산 부담이 약 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상선의 주가 하락으로 파생계약 정산 부담이 커짐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의신용등급은 최근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강등됐다.

이번 구조조정의 중요한 축인 현대증권의 매각도 안갯속에 갇힌 형국이다.

한신평은 "현대증권의 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의 순자산이 장부가보다 적고 적자를 내는 점, 현대증권 우선주와 관련한 파생계약 손실 보전 문제, 현대상선이 계상한 현대증권 주식 장부가액(6천293억원)이 시장가격(3천110억원) 대비 크게 높은 점등으로 현대증권의 매각금액과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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