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외국인 매도공세 '진정될까'

입력 2014-01-05 08:00  

국내 증시가 새해 첫날부터 외국인투자자의 '매물 폭탄'에 직격탄을 맞았다.

작년 말 2,011.34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불과 2거래일 만에 1,946.14까지 급락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동반 주식 매도에 나섰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일과 3일 각각 3천136억원, 3천121억원씩 총 6천억원 넘는 순매도를 보였다. 기관 역시 같은 기간 3천10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만 8천94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증권가에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증시 급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환율 문제만으로는 연초 폭락을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일 "현재 시장이 두려워하는 것은 왜빠지는지 이유를 명확히 모른다는 것"이라며 "환율 탓으로만 보기엔 너무 반응이 강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엔화가 달러당 105엔대에 이르긴 했지만, 단기에 많이 올랐기 때문에 당장 위로 치고 올라가긴 어려운 상황이고, 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을 고려하면 원·달러는 이번 주 1천60원을 넘을 것"이라며 "환율 때문에 (주가가) 내린다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이번 주 초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 팀장은 "현재까지의 상황을 종합해보면 환율보다는 작년 말 배당 수익을 노리고 들어왔던 외국인 단기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크다"며 "내주 초 외국인 매도가 마무리되면 증시는 상승 전환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미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엔화 약세가 조정의 이유가 됐지만 4일과 5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계자들의 발언이금리 상승을 진정시켜줄 것"이라며 "이번 주 코스피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말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연초 주식 투자전략은 다소 엇갈렸다.

단기적으로는 내수주에 관심을 둘 필요성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경기민감주 중심의 투자가 유효하다는 이유에서다.

박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정보기술(IT)과 자동차등 수출주들의 반등은 미뤄질 전망"이라며 "정부의 내수부양 게획 등에 힘입어 단기간 경기민감 내수주들이 시장 수익률을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임 팀장은 "현재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것은 미국과 유럽"이라며 "미국과 유럽시장을 고려하면 환율 부담이 있는 자동차를 제외한 IT, 조선, 화학 등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시는 지금 상승 모멘텀이 약한 구간이지, 계속 내린다고 보는 시장 참여자는 많지 않다"며 "저가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맞는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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