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입력 2014-01-06 08:18  

"연초부터 급락세를 보였던 한국 증시가 오늘은반등할 수 있을까?" 6일 증시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코스피 급락의 원인과 향후 전망은 서로 엇갈리고 있다.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해 보이는 이유다.

지난주 후반 코스피는 불과 2거래일만에 2,011.34에서 1,946.14까지 급락했다.

외국인이 6천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보인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달러 강세·엔화 약세 기조와 국내 기업의 실적악화 우려가 외국인의 매도공세를 촉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보고 있다.

다만 두 가지 모두 1년 전부터 제기됐던 '익숙한 악재'인 만큼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연말배당을 노리고 들어왔던 외국인 단기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갔을 것이라는 설명도 그 중 하나다.

전문가 상당수는 조정이 오랫동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주에는 엔저나 국내 기업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서 어느 정도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악화 우려는 익숙한 악재이지만 올해 크게 달라진 점은 지금껏 오름세였던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의 순이익 전망이 대폭 하향조정됐다는것"이라면서 "이런 까닭에 두 종목에 외국인 순매도의 70%가 집중됐고, 시총 1, 2위종목이다 보니 지수도 급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그럼에도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작년 대비 성장하고 있고, 여타 기업의 이익 전망치는 상당히 안정적"이라면서 "환율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이번 주 삼성전자, 현대차는 약세를 보이더라도 나머지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급락세가 멈췄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전망대로 코스피가 하락할 것이란 의견을 유지한다"면서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그는 "첫째로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행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글로벌 선행지수가 흔들리고 있고, 둘째는 이에 따라 외국인 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도 강 달러·약 엔으로 유리하지 않고,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도 주가수익비율(PER) 8.7배 수준으로 저성장 환경에서의 PER이 평균 8.6배란 점을 보면결코 낮지 않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보면 여전히 하락세가 유지될 것이며, 범위는 현재로선 1,800대 중반까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이날 증시에선 관망세가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내수주에 관심을 둘 필요성이 있다고 권했다.

박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정보기술(IT)과 자동차등 수출주들의 반등은 미뤄질 전망"이라며 "정부의 내수부양 계획 등에 힘입어 단기간 경기민감 내수주들이 시장 수익률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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