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삼성SDS 등 비상장주식 프리보드서 거래(종합)

입력 2014-01-14 15:53  

<<제목 수정. 프리보드 기업 지정 요건, 의무 공시 사항 등 금융위 브리핑 내용을전반적으로 보강>>제1부·제2부 분할…모든 비상장 주식거래 가능한 인프라로

올해 하반기부터 삼성SDS, 미래에셋생명, 산은캐피탈 등 우량 비상장사 주식을 제도권 장외시장인 프리보드에서 거래할 수 있게된다.

14일 금융위원회는 오는 7월부터 프리보드를 제1부와 제2부로 나눠 모든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프리보드는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고자 2005년 개설됐으나 지난해 7월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가 열리면서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개편안에 따르면 프리보드 제1부에서는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거나 금융투자협회가 정한 공시의무 등을 준수하는 비상장법인 주식이 거래된다.

진입과 공시 요건을 기존 프리보드보다 강화해 비상장 중견기업이나 대기업 주식거래가 이뤄지는 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비상장사가 금융투자협회(금투협)에 신청을 해야 프리보드에서 주식을거래할 수 있었다. 주식 유통에 필요한 조건만 채우면 쉽게 진입할 수 있었기에 부실기업을 걸러내기 어려웠다. 코스피·코스닥에서 퇴출당한 기업의 주식 거래도 잦았다.

그러나 7월부터는 사업보고서 제출법인이고, 주권 모집·매출 실적이 있는 비상장회사라면 금투협이 기업 의사와 관계없이 프리보드 기업에 지정할 수 있다.

작년 5월 기준으로 따졌을 때 삼성SDS, 미래에셋생명보험, 산은캐피탈, 팬택,삼성메디슨 등 약 90개사 주식이 프리보드에서 거래될 수 있을 것으로 금투협은 추산하고 있다.

이들 기업 주식은 그동안 장외주식 사이트나 인터넷 주식 게시판을 통해 거래돼왔다.

안전하고 확실하게 장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프리보드의 증권 거래세는 0.5%(매도가 기준)로, 상장 기업의 0.3%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프리보드 제1부 소속 기업은 반기 공시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조회 공시와감사의견 한정 등의 투자유의 사항 안내도 강화된다.

프리보드 제2부는 사실상 모든 비상장법인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단순 거래플랫폼이 된다.

제2부 기업은 1부와 달리 공시 의무가 없고, 주식 유통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건만 갖추면 된다. 금투협은 원활한 주식 거래에 필요한 플랫폼(홈페이지)만 제공하기로 했다.

지하경제 양성화 차원에서 각종 장외주식거래 사이트와 인터넷 게시판 거래 일부를 '제도화'하겠다는 것이다. 프리보드 제2부에 들어올 수 있는 기업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약 1천478개로 추정된다.

서태종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프리보드 개편으로 중소기업을 포함한 모든 비상장법인의 주식을 투명하고 원활하게 거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개인 간 직접거래에 따른 투자자 피해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리보드 거래기업 수는 2010년만 해도 71개였지만 작년 말 현재 52개로 쪼그라든 상태다. 하루평균 거래대금도 2010년 2억3천만원에서 작년 1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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