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재발급 해주세요"…증권사에도 요구 잇따라

입력 2014-01-23 04:02  

고객 요청하면 증권사 지점서 카드 재발급 서비스증권사들 "카드사와 제휴 맺고 카드 가입 대행"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증권사에도 카드 재발급이나 해지를 요구하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카드와 NH농협카드 등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낸 카드사와 제휴해 체크카드나 신용카드 가입을 대행해 준 증권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고 카드사들과 제휴를 맺고 있는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NH농협증권, KDB대우증권, 대신증권, 동양증권 등이다.

대형 증권사 대다수가 제휴를 맺고 있는 셈이다.

증권사들이 카드사와 제휴한 카드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가 있고, 해당 증권사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결제계좌로 설정하면 부가서비스 등 혜택이 주어진다.

문제는 이번에 카드사에서 정보가 유출되면서 카드번호는 물론 이와 연결된 결제계좌 번호 등도 노출됐다는 점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우리는 롯데카드, KB국민카드와 제휴 중인데 지점을 통해재발급 및 해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재발급은 삼성증권 지점을 내방하시면되고, 해지는 카드사를 직접 찾아가셔야 한다고 안내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한 NH농협카드와 같은 계열인 NH농협증권은 이미 각 지점에 카드 재발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는 공지를 내려보냈다.

다만 NH농협증권측은 "지점망이나 리테일 부분이 큰 편이 아니어서 재발급 신청및 발급 건수는 많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측은 "롯데카드쪽에서 고객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는 모두 롯데카드가 책임진다고 안내해도 된다고 해서 문의 고객들에게 모두 그렇게 말씀드리고있다"고 말했다.

일부 고객들은 유출된 개인정보가 도용돼 자신의 계좌에서 현금이 무단인출 될수 있다는 우려에 아예 기존 계좌를 폐기하고 새로 트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한 고객으로부터 체크카드 기능을 없애달라는 요청이들어왔는데 그렇게는 할 수 없어서 해당 CMA 계좌를 해지하고 새 계좌를 만들도록도와드렸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현재 삼성, 롯데, 신한카드와 제휴를 맺고 있다.

이밖에 대신증권, 동양증권 등도 고객들로부터 제휴 카드 재발급 및 해지 관련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문의가 늘어나고 있긴 하나 기본적으로 증권사는 카드사로부터카드 가입신청 업무를 위탁받은 것에 불과하다"면서 "카드사와 은행 창구가 2차 피해를 우려한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바람에 재발급 등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이증권사쪽으로 관심을 돌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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