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속 선방한 현대차, 올해는 실적 호전될까>(종합)

입력 2014-01-23 15:17  

<<23일 오후 발표된 실적 내용과 종가 등을 반영했음.>>"신차·공장증설로 반전 기대" vs "내수·환율 불확실성 여전"

지난해 각종 악재 속에서 고군분투했던 현대자동차[005380]의 실적이 올해는 호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2조30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8% 증가했고 매출액은 21조9천377억원으로 3.4% 감소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순이익은 2조1천29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5% 늘었다.

4분기의 전년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두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이는 기저효과에따른 것이어서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연비 과장 논란에 따라 2012년 4분기에이에 대한 보상충당금을 2천400억원 가량 쌓았기 때문이다.

작년 전체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5% 감소한 8조3천155억원이었지만 매출은 87조3천76억원(자동차 71조5천350억원, 금융 및 기타 15조7천726억원)으로 3.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5%로 10% 선이 무너졌다.

이런 실적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연간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부진했지만 작년과 같은 악조건 속에서라면 선방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내수 부진에다 원화강세와 엔저 등의 악재로 어려움을 겪은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 실적은 오히려 양호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 완성차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5% 수준"이라며 "9%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내는업체는 도요타와 현대차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업계 실적의 최대 변수는 환율이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 기조가 지속되면 한국의 대표적 수출업체이자 일본 완성차업체와 경쟁 관계인 현대차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증권가에서도 당분간 자동차 주가엔 환율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앞으로 환율 악재가 진정된다면 올해는 신차 효과와 공장 증설 효과에 힘입어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앞으로 통상임금 문제 등의 리스크가 남아있긴 하지만 작년에 발목을 잡았던 환율과 노조 문제 등의 악재가 올해 잠잠해진다면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 출시에다중국 베이징 3공장의 생산량 증가 등이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기가 돼 줄 수있다는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중국에서 생산용량 부족으로 판매가 주춤했었는데 이 문제가 해결되면 올해 순이익은 작년보다 10%가량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올해도 분위기를 바꿀 만큼의 큰 폭 성장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반론도 많다.

내수 회복은 불확실하고 해외에서의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는 한편 신차효과도갈수록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환율과 노사관계 악화 같은 악재가 언제라도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히트작 출시 등 성장 모멘텀을 불러올 뚜렷한 요인이 나오지않는 한 현대차의 실적과 주가는 올해도 작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 수준에서 맴돌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최근 현대차 주가에 반영된 심리가 대단히 안좋았으므로 실적이 예상대로 나온다면 이는 대단히 잘 버텨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뚜렷한 성장의 모멘텀이 보이지 않고 있어 올해도 주가와 실적은밋밋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4천500원(1.90%) 하락한 23만2천원으로 마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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