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적완화 추가 축소되나…신흥국 위기감 고조

입력 2014-01-27 11:25  

축소 규모 100억달러 관측…"신흥시장 전망 수년래 최악"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정책 추가축소를 앞두고 신흥국 금융시장의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연준은 재닛 옐런 차기 의장의 취임 직전인 28∼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 추가 축소 여부를 결정한다.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미국 실업률이 6.7%로 떨어지는 등 경제상황이 완만하게 개선 중이라는 점에서 FOMC가 지난해 12월 회의에 이어 이번에도 100억 달러를 추가 축소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경제방송 CNBC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거스 포처 PNC파이낸셜서비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12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7만4천건을 제외하면 모든 경제지표가 긍정적이며 이 지표도 경제 상황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 국채와 모기지(주택담보부) 채권 매입 규모가 각각 50억 달러씩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27일 아시아판에서 미국 경제 전망에 뚜렷한 변화가없는 한 연준 위원들이 올해 FOMC 회의에서 매차례 100억 달러씩 추가 축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축소 규모가 100억 달러보다 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옐런 차기 의장이 '비둘기파'(통화 확장을 선호하는 성향)로 꼽히기는 하지만,올해 새로 의결권을 얻은 연준 위원들 중 반대쪽 '매파'가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4일 한연설에서 자산 거품을 일으키는 양적완화의 부작용을 재차 지적하면서 지난해 12월회의에서 100억 달러가 아닌 두 배인 200억 달러를 축소해 출구전략에 속도를 더 냈어야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양적완화 규모의 추가 축소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신흥시장의 긴장감이 극심해지고 있다.

27일 오전 10시50분 현재 한국 코스피지수는 1.65%, 홍콩 항셍지수는 2.43%,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4%, 대만 가권지수는 1.57% 급락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이후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까지 겹치자 최근 일부 신흥국통화 가치가 급락해 금융위기설이 다시 고개를 든 가운데 신흥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을 뜻하는 미국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가 실제로 발표되면 충격이 가중될 수 있다.

FT는 신흥시장에 대한 펀드 매니저들의 전망이 최근 수년간 어느 때보다도 어둡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지난 주말에만 미국 달러화 대비 15% 폭락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각각 5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흥시장 주가를 나타내는 MSCI 신흥시장지수는 지난주에만 2.7% 급락해 올해들어 손실 폭이 5.3%까지 커졌다.

마이크 리델 M&G투자 채권 펀드 매니저는 브라질 헤알화, 남아공 랜드화, 터키리라화 비중 축소 의견을 내면서 특히 중국의 상황을 "두려워하라"고 경고했다.

리처드 티더링턴 JP모건 자산운용 투자책임자(CIO)도 "최근 신흥시장 주식은 큰실망을 안겨줬으며 올해 들어서도 여러 해 동안 보지 못했던 수준의 비관론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흥시장의 동요가 연준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불확실성을 높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지 곤칼베스 노무라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CNBC에 "연준이 완만하고 지속적인 속도로 단순한 출구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최근 신흥시장과 미국증시의 약세로 연준의 결정에 대한 전망이 덜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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