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OMC 개막…신흥국 금융위기 '갈림길'

입력 2014-01-28 11:21  

양적완화 100억 달러 축소 전망신흥시장 자금 유출 격화 우려…금융위기 분수령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퇴임 전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2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린다.

이번 FOMC 회의에서는 수년간 신흥시장에 막대한 자금을 유입시켰던 양적완화정책의 추가 축소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아르헨티나, 터키 등 금융위기설이 불거진신흥국에는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자산 매입 100억 달러 축소 관측 지난해 12월 회의에 이어 이번에도 연준의 자산 매입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는 미국 경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지표가 계속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실업률은 6.7%까지 떨어져 연준이 0%에 가까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기준으로 삼은 6.5%에 근접했다.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7만4천건으로 저조했으나 통계 변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간주되면서 통화정책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도 3%에 근접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신흥시장의 동요와 관계없이 이번 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월 100억 달러(약 10조8천억원) 추가 축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자산 매입 규모는 월 850억 달러에서 750억 달러로 줄었으며 이번에 다시 650억 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가 최근 이코노미스트 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월까지 6차례의 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 매입 규모가 매 회의마다 100억 달러씩 줄 것으로 예측됐다.

연준 의장을 포함해 12명인 FOMC 위원 가운데 올해 4명이 교체됐으므로 어떤위원이 양적완화 유지에 반대할지도 관심사다.

FOMC는 의장·부의장을 포함한 연준 이사진과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8명이상시 의결권을 가지며 12명의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중 4명이 해마다 돌아가며 의결권을 얻는다.

내달 임기를 시작하는 재닛 옐런 차기 의장이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찬성하는'비둘기파'로 꼽히지만, 올해 의결권을 얻은 리처드 피셔(댈러스) 총재, 찰스 플로서(필라델피아) 총재 등은 양적완화 조기 축소를 지지해온 '매파'다.

의결권을 반납한 위원 중 '매파'는 에스더 조지(캔자스시티) 총재 한 명뿐이므로 올해 FOMC에서는 매파의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신흥시장 자금 유출 격화하나…금융위기 분수령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FOMC 회의를 신흥국 금융위기의 분수령으로 여기고 주시하고 있다.

신흥국 금융위기설은 미국 양적완화 정책의 출구전략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나오고 거대 경제국인 중국의 경제상황이 악화할 때마다 불거졌다.

경기부양책이 곧 끝나거나 경제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때마다세계 투자자금이 신흥시장에서 빠져나갔고 신흥국 주가와 통화 가치는 급락했다.

물론 1997년 신흥국을 휩쓴 금융위기 때와 달리 신흥국들의 외화보유액이 늘고경제 기초여건이 나아졌다는 낙관론이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양적완화 축소에 속도를 내면 양적완화로 '돈 잔치'를 했던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빠른 속도로 대거 빠져나가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크다.

하나대투증권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아르헨티나가 환율 급등과 외화보유액 고갈에 허덕이는 만큼 아르헨티나가 금융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55%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27일 신흥시장이 도미노처럼 무너진 1997년 외환위기 때의 경제와는 다르지만, 여전히 면역력이 약해 투자자들의 공포감 앞에서는 당시와 비슷한 무차별 매도세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신흥시장이 대규모 자금 유출에 취약한 근거로 세 가지를 지적했다.

지난 10년간 신흥시장으로 흘러든 자금이 15년 전 빠져나간 자금을 넘어설 정도로 많았고, 은행 대출보다 채권 발행을 통한 채무가 늘었으며, 상장지수펀드(ETF)를통한 신흥시장으로의 무분별한 자금 유입이 많았다는 점이다.

국제금융공사(IIF)에 따르면 2005년부터 직접투자, 인수합병(M&A), 증시 투자등으로 신흥시장에 유입된 돈은 약 7조 달러에 달한다.

또한 펀드정보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 집계에 따르면 신흥국 주식 ETF 규모는 2008년 이후 3배 늘어 3천억 달러에 육박했다.

도미닉 로시 피델리티 주식펀드 투자책임자(CIO)는 "신흥국들은 하나씩 조수가빠져나간 해안에 발이 묶인 채 남게 될 것"이라며 "가장 약한 아르헨티나와 터키를시작으로 곧 브라질, 러시아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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