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익빈 부익부'…중소기업 회사채 발행 비중 0.1%

입력 2014-01-29 04:10  

지난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웅진·STX·동양그룹 등 잇따른 대기업 도산으로 회사채시장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크게 줄었다.

특히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 비중은 전체의 0.1%에 불과해 회사채시장에서도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회사채 발행 규모는 41조5천551억원으로전년의 57조1천690억원보다 27.3% 감소했다.

일반 회사채 발행액 중 대기업 비중이 99.9%(41조5천309억원)에 달해 대기업 편중 현상이 여전했다. 중소기업 발행액은 242억원으로 0.1%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액은 그나마도 전년(779억원)보다 68.9% 줄었다.

신용등급별로는 비우량 회사채의 발행 부진이 A등급 회사채로까지 퍼진 것으로나타났다. A등급의 회사채 발행 비중은 17.9%로 전년(33.5%)보다 크게 떨어졌다.

우량채를 선호하고 비우량채를 꺼리는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AA등급 이상 회사채의 발행 비중이 76.3%에 달했고, BB등급 이하 회사채 발행액은 전체의 1.1%에 불과했다.

일반 회사채 이외에 금융채(28조2천744억원) 자산유동화증권(20조4천974억원)발행액은 각각 7.9%, 11.1% 증가했다. 은행채 발행액(25조9천681억원)은 전년보다 3.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지난해 전체 회사채 발행 규모는 116조2천950억원으로 전년보다 9.6% 줄어들었다.

회사채 시장이 고전하는 동안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를 통한 주식발행 규모는 5조2천20억원으로 2012년보다 120.1% 늘어나는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IPO가 1조964억원으로 135.1%, 유상증자는 4조1천56억원으로 116.4%증가했다.

주식 발행 증가폭이 큰 것은 2012년 주식발행 실적이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식 발행 액수는 금융위기가발생한 2008년(4조4천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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